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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박물관 10주년 기념전 권대성 관장

기자명 권오영

“‘소장 성보 모두에게 회향’ 꿈 이뤄 보람”

길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울 창덕궁과 마주보고 서 있는 한국불교미술박물관.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작아 보이는 규모지만 이 곳에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불화들이 대거 소장돼 있다.

불교미술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유물은 대략 3000여 점. 내용 면에서는 어느 대형 박물관 못지 않다. 93년 300여 점의 불교문화재만으로 개관한 불교미술박물관이 10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30년 이상 불교문화재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았던 권대성(62세·법장·사진) 관장의 노력 때문이다.

권 관장이 불교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70년대 초. 70년 11월 서울미도파 백화점에서 열린 ‘전국불교판화전’이 계기가 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역사박사’라는 별명이 불릴 정도로 유독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권 씨는 대학에서도 사학을 전공했다. 특히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다녔던 사찰이 인연이 돼 불교에 대한 관심이 유달랐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그 날 전시회에서 본 비매품 ‘금산사 아미타삼존도’는 그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검은 바탕에 금니로 그려진 ‘아미타삼존도’는 고상하면서도 화려함이 배어 있었다.

그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불교미술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는 고미술상과 수장가를 찾아다니며 진귀한 불교미술품을 1점 1점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고미술상에서 우연히 한국불교미술품이 외국인들에게 팔려나가는 것을 보게 됐고 이 때부터 자신이라도 한국문화유산을 지켜야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이후 20여 년이 지나면서 그가 수집한 불교문화재는 300여 점. 수집한 작품이 많아질수록 그는 이 문화재가 자신의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됐다.

“처음에는 ‘내 것’이라는 생각으로 모았습니다. 그러나 일정 단계에 오르니 그런 생각이 사라지고 불자들에게 회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포교도 할 수 있는 길은 불교미술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93년 자신의 집을 개조해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을 개관했다. 그러나 작품을 수집하고 박물관을 경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자금이 여유가 없었다. 자연 이렇다할 전시회한번 열지 못했다. 하지만 불교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겠다는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그는 올해 개관 10년을 맞아 기존의 전시관을 확장해 새롭게 문을 열었고 ‘중생의 염원’이라는 특별전을 개최했다.

권 관장은 “내년 4월 창신동 안양암을 사찰박물관으로 조성해 불자들에게 불교문화재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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