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천차만별의 이해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세세하게 살펴 다양한 말씀으로 불법의 대의를 가르쳤다. 이런 까닭에 불교의 경전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경전을 한데 모아 놓은 팔만대장경은 이런 방대한 내용으로 오히려 불법의 미로가 되기 쉽다.
이 책은 팔만대장경 속 무수히 많은 가르침 중에서 특별히 우리 삶을 밝게 비추고, 깨달음의 지혜를 일깨우는 경구들을 가려 뽑아 삽화들과 함께 엮은 것이다. ‘자비는 인연을 가리지 않네’라는 제목의 그림경전에 이은 두 번째 그림경전이다. 책은 봉녕사 강원을 나와 동국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조계종 총무원 문화국장을 역임한 혜조 스님의 글에 두 명의 재가불자가 각각의 글에 적확한 그림을 간결하면서도 품격 있게 그려 넣었다. 책은 경전과 논서, 선어록 등에서 스스로의 수행과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을 추려 뽑은 까닭에 아름답고 잔잔하면서도 촌철살인의 울림을 준다.
경전을 읽을 때 느끼는 거리감이나 중압감 또한 전혀 없다. 쉽게 읽히면서 이해도 수월하다. 무엇보다 함께 들어있는 삽화는 글이 그대로 그림으로 변신한 듯 확실하게 이해를 돕는다.
책은 6가지 큰 주제에 각각 30개씩의 가르침을 담았다. 간결한 글에 소박한 삽화지만 마치 화두를 부수듯 한구절 한구절 놀라운 힘과 지혜가 몰록 솟아오른다.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596호 / 2021년 8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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