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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저출산

기자명 황산 스님

인류가 직면한 중대한 위험
대비 않으면 과보 뼈아플 것
각 개인들도 미래 준비 필요
불행오더라도 웃을 수 있어야

전 세계가 이상기온과 가뭄, 홍수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지난 50년간 지구 평균기온이 1도가 상승했고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상 기후는 올해만 생기는 단발적 사건이 아니다. 예전에는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이상 기후가 이제부터는 2~3년에 한번 씩 일어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지난해 전남 구례·곡성 지역에 400~500mm 폭우가 내렸고, 2018년 여름엔 30여일이나 폭염이 지속됐다. 유럽이나 중국, 일본, 북미 서부지역의 기상이변보다 덜하지만 언제고 그런 기상이변은 이곳에서도 생기게 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여름마다 태풍에 노출돼 있고 태풍은 해가 갈수록 위력이 대단해지고 있다. 600mm 이상의 폭우와 40도씨 이상의 기온이 30일 이상 지속되는 폭염에 대비하고 있는지 정부와 국민들은 점검해보아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치수(治水)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의 제방을 높여야 하고 배수장 시설을 보강해야 한다. 전력량 증가에 대비해 풍력, 태양광 발전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우리의 미래는 분명해졌다. 죽음이 눈앞에 있듯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죽음을 대비하지 못하면 삶이 모래성처럼 허망하게 되듯 기후 위기를 대비하지 않으면 엄청난 고통이 일어날 것이다. 지금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다면 그 과보는 뼈아프게 찾아올 것이다.

기후 위기가 분명한 미래인 것처럼 우리나라는 인구위기도 점점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0.84라고 한다. 대표적 저출산 나라인 일본도 1.3이 넘고 중국도 1.6정도 되는데 우리나라는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다. 니제르, 말리, 차드, 앙골라, 콩고 등의 아프리카 나라들은 5~6이나 되는 고출산율이라서 세계 인구가 늘고 있지만 서유럽과 북미, 동아시아의 나라들은 1.3~1.8의 저출산이 심화되고 있다. 1960년대 대한민국에서는 한 해 100만명의 신생아가 출생했고, 90년대는 70만명대로 줄었다. 2010년 전후에는 40만명대가 되더니 2020년엔 30만명 선도 붕괴 되어서 2020년부터는 인구가 줄기 시작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록 줄고 있는 인구에 우리는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정부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수직하강했다. 지금은 이것이 경제적 충격까지 영향을 주지 않고 있지만 5년쯤 지나면 우리사회에 엄청난 충격이 시작될 것이다. 인구변화를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는데, 신도들이 상담할 때 가장 많이 묻는 질문 1순위도 자녀의 결혼 문제이다. 당신들의 자녀가 언제 결혼할 것 같은지 자꾸 묻지만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제한적이다. 자녀들의 결혼기도를 올리는데 부처님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결혼을 안 하고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안 가지려하거나, 아이를 가지려하여도 임신이 되지 않는 비율이 점점 늘고 있다.

황산 스님
황산 스님

기후 위기는 올해든 내년이든 언제고 닥칠 수 있는 데다 10년 후엔 매년 이상 기후 속에 살게 될 것이다. 인구 위기는 5년 후부터 경제적 충격으로 체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눈앞에 뻔히 보이는 일이며 일어날 일들이다. 정부와 국민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나 자신이라도 이것을 준비해야 한다.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마음공부와 기도, 염불, 공덕 쌓는 일들을 꾸준히 해야 하고, 늙음과 병을 대비해서 마음공부와 운동, 식이요법 등을 꾸준히 해야 한다. 기후 위기는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까? 마음공부는 필수여야 할 것이다. 기후 재앙으로 재산이나 목숨, 건강 등을 언제든 잃게 되니까 그것을 마음으로 감당하여야 한다. 이 재앙들이 일어난다고 해서 지금 이 순간 두려움에 떨며 살라는 것은 아니다. 차곡차곡 준비하자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살아가기 빡빡한데 무슨 미래를 준비하느냐고 생각할 것이 아니고 지금 힘드니까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준비하는 자는 불행이 와도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황산 스님 울산 황룡사 주지 hwangsanjigong@daum.net

[1596호 / 2021년 8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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