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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길게 늘인 ‘하앙식’ 희미한 보살 미소 ‘일품’

기자명 법보신문

극락전을 눈여겨 보니

화암사를 찾았다면 본전인 극락전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몇해 전 보수 공사를 마쳐 몇몇 부재가 새것으로 교체되긴 했지만 여전히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전각이다. 극락전은 적묵당과 우화루에 비해 지붕이 조금 높아 이 절의 본전임을 가늠케 한다. 그렇지 않다면 편액 하나 없는 이 세칸 짜리 전각이 이 절의 본전임을 알기란 쉽지 않다. 예전엔 극락전이라는 편액이 있었는데, 보수 공사를 하고 나서 아직 편액을 새로 걸지 못했다.

<사진설명>보물 663호로 지정돼 있는 화암사 극락전.

보물 663호로 지정돼 있는 극락전은 처마를 일반 건물 보다 훨씬 길게 내밀 수 있는 하앙식 구조로 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하앙식 구조로 건축된 유일한 건물이다.

굳이 전통 건축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저 흐릿하게 흔적만 남은 단청 사이를 꼼꼼히 살피다 보면 어린아이 같이 해맑은 모습으로 그려진 불보살의 미소를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화암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되었으나 지금의 건물은 고려말 조선초의 무관인 성달생이 1425년 시주하여 새롭게 중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화암사 중창에 큰 화주를 한 성달생의 딸이 명나라 황친의 비로 간택되었다고 하니 옛 궁궐의 상궁들이 굳이 이 험한 화암사를 찾아와 불공을 드린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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