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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아 살리기, 환자와 의사 모두 숙지해야 하는 가치

  • 건강
  • 입력 2021.10.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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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아이 할 것 없이 치과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윙윙 울리는 기계 소리와 이상한 약품 냄새, 성인마저 통증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게 만드는 치과 특유의 분위기는 환자들이 공포감을 가지고 치과 검진과 치료를 멀리하는 일등 공신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러한 환자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치과가 무서운 사람일수록 치과를 가까이 해야 자연치아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치료를 적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흔히 충치라 불리는 치아우식증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자. 사람의 치아는 잇몸 위에 올라온 치관가 아래에 숨겨진 뿌리 부분인 치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치아의 상아질을 보호하기 위해 겉 부분이 단단한 법랑질(에나멜질)로 덮여 있다. 그런데 구강 위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입 안에 박테리아가 서식하며 산(acid)를 분비하여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되는데 이를 치아우식증이라 한다. 

문제는 치아가 손상되더라도 그 정도가 심해지기 전까지 환자가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치아 법랑질은 손상되어도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법랑질과 상아질의 경계까지 손상되어도 찬 물을 마시거나 얼음을 먹었을 때 이가 시린 정도의 증상만 나타난다. 상아질까지 우식증이 진행된 후에야 통증을 느끼게 되지만 치과가 무서운 나머지 진통제를 복용하며 버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번 치아우식증으로 인해 손상되기 시작한 치아는 자연 회복이 될 수 없고 치료를 통해 더 이상의 진행을 방지하는 것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치아의 손상 정도가 적으면 적을수록 치료에 걸리는 시간과 치료 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통증, 치료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초기에 치과를 방문해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치아우식증으로 손상된 치아의 범위가 지나치게 깊고 넓다면 치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 때에는 틀니나 임플란트를 사용해 자연치아를 대신하는 보철치료를 하기도 한다. 특히 임플란트는 심미성, 기능성 등 여러 측면에서 자연치아와 놀랄 정도로 흡사하기 때문에 자연치아의 소실을 과거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우수한 임플란트와 보철 치료라 하더라도 사람의 자연치아만큼 편리하고 튼튼하게 사용할 수는 없는 법이다. 따라서 치아를 관리해야 하는 환자도, 여러 치주 질환을 치료해야 하는 치과의사도 자연치아 살리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평소 음식물을 섭취한 후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해 깨끗하게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고 법랑질을 손상할 수 있는 탄산음료, 술,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또한 1년에 1~2회씩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스케일링을 받아 치아 건강을 위협하는 치석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치과의사와 상담하여 구강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자연치아를 더욱 오랫동안,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 이곡동 신세계치과 이충오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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