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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지혜에 과학 덧입혀 새로운 명상의 길 열다

  • 불서
  • 입력 2021.11.01 11:30
  • 호수 1607
  • 댓글 0

명상을 통한 뇌의 변화에 주목
행복·공감능력·병리현상에 효과

뉴로다르마
릭 핸슨 지음·김윤종 옮김 / 불광출판사
440쪽 / 2만원 

뉴로다르마
뉴로다르마

현미경이 생물학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듯 신경과학계에도 일대 전환을 이룬 발명품이 있는데 자기공명영상(MRI)장치이다. 자기공명영상 장치를 통해 알게 된 색다른 발견 하나가 신경가소성에 대한 인식이다. 런던의 택시 기사들은 공간감각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유달리 발달돼 있다. 좁고 복잡한 런던 시내를 달리다 보니 해당 부위가 특별히 발달된 것인데, 이것은 학습에 따라 인간의 뇌 구조가 바뀌며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신경가소성 이론에 따라 특별하게 주목받는 분야가 있다. 명상이다. 과거에는 뇌가 학습에 따라 바뀐다는 것은 무지한 이야기로 치부됐다. 그러나 뇌 과학자들이 마음이 뇌를 바꾼다는 정의에 동의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명상을 통한 뇌의 변화가 주목받게 됐다.

명상을 하면 불안이나 우울 또는 긴장 같은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혈압이 낮아지고 심장병 위험률이 줄어들고, 각종 통증의 경감이나 중독성 물질에 대한 의존성이 현저하게 사라진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물론 명상은 행복과 평온함, 타인과의 공감을 획기적으로 늘려주고 나아가 무시간성이나 무아를 체험하고 궁극적 깨달음으로 향하게 한다. 각종 병리현상의 치유는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부산물이다.

책은 이런 과학적 발견에 따라 확장된 명상의 이해를 통해 전통적인 명상수행을 보다 용이하게 실천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명상이 깨달음과 같은 특별한 목적을 가진 유별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공통의 자산으로 명상을 끌어내린 것이다.

저자 릭 핸슨은 신경심리학자이자 명상지도자로 뇌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연구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2009년 ‘붓다 브레인’이라는 책을 통해 뇌 과학과 명상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풀어냈다. 이번 책의 제목 ‘뉴로다르마’는 임상심리학 및 자기개발의 영역과 전통적인 수행 및 지혜 영역에서 사용하는 개념과 도구를 통합하는 개념이다. 이런 이유로 책의 절반은 신경과학에 대한 기존 혹은 최신의 성과를 담았고 나머지 절반은 실제 우리가 해볼 수 있는 명상 연습 매뉴얼을 실었다.

“무성한 덤불 같은 현학적 견해를 주의 깊게 피하고, 지금 여기라는 진정한 행복을 찾는 실질적인 방법에 초점을 맞추라는 붓다의 조언을 결코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저자의 설명에서 명상에 대한 이해를 넘어 실천의 장으로 독자들을 나아가게 하려는 저자의 자상한 노파심을 읽을 수 있다.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607호 / 2021년 11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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