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달라이라마의 첫 한국인 대중 법문에서는 그냥 지나치기엔 묵직한 문제점들이 노출됐다. 우선 달라이라마의 법회에 동참하는 전체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예비 학습과 법회가 어떻게 진행되는가 등에 대한 리허설이 단 한차례도 없다보니 한국인 불자들의 질서 정연하지 못한 모습이 계속해서 드러났다. 특히 달라이라마에 대한 기본적인 예법을 설명하지 않아 친견 장소에서는 먼저 성하에게 달려들어 팔을 잡은 채 사진을 찍으려는 불자들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을 더 많이 찍겠다’며 법회 내내 법당을 헤집고 다닌 사람들 역시 법회에 집중하려는 불자들의 원성을 샀다. 법당에 가지런히 앉아 있는 불자들 틈을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사진을 찍은 이들은 성하의 법상 바로 앞까지 달려들어 카메라 플래시를 사정없이 터뜨려 결국 달라이라마의 경호원들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번 법문에는 한국의 승보종찰 송광사의 방장인 보성 스님도 동참했다. 일반 불자와 함께 한데 섞여 사원 마당 한편에 설치된 간이 식당에서 공양을 드시는 방장 스님의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물론 이런 모습이 격의 없어 보일 수도 있겠으나 ‘한국-티베트 불교의 첫 교류 법석’이라는 점을 감안해 행사 관계자들은 방장 스님에 대한 ‘의전의 예’를 준비했어야만 옳았다.
행사 주관 여행사의 프로그램 운영도 티베트 불교 문화와 수행을 이해할 수 있는데 집중되지 않는 등 그리 매끄럽지는 못했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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