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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 상설전시관 ‘사유의 방’ 개관

  • 문화
  • 입력 2021.11.11 12:10
  • 호수 1609
  • 댓글 1

반가사유상 두 분 함께…11월12일부터 공개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조화롭고 균형 잡힌 형태와 우아하고 세련된 조각 기술의 우리나라 대표하는 성보문화재 중 하나인 반가사유상 두 분을 독립된 공간에서 상시 만날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11월12일 상설전시관 2층에 전시실 ‘사유의 방’을 개관하고, 대표 소장품인 국보 반가사유상 두 분을 함께 전시한다. 439㎡ 규모의 이곳은 두 국보의 예술성과 조형미를 온전히 표출하고 관람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조명에 심혈을 기울였다. 크기와 모양에 맞춰 정밀하게 대상을 비추는 조명 아래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운 미소가 한층 돋보인다.

반가사유상을 독립된 공간에서 함께 전시한 사례는 1986년, 2004년, 2015년 단 3번에 불과하다. 과거의 반가사유상 전시 방식을 완전히 바꿔 새롭게 꾸민 전시실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건축가 최욱 원오원 아키텍스 대표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미디어 아트워크 영상이 설치된 긴 진입로 지나면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사유의 방’과 만나게 된다.

미세하게 기울어진 바닥과 벽, 아스라한 반짝이는 천정의 전시실로 천천히 들어가 타원형 전시대를 따라 걸으면 반가사유상의 전체 모습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반가사유상에 대한 정보를 최소화해 설명에 의존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감상에 몰입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인간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듯한 반가사유상의 미소 앞에서 관람객들은 고요한 휴식과 평안에 잠기며 140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감동과 여운을 준다.

민병찬 관장은 “‘사유의 방’은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라는 컨셉에 따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마음 속 생각과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며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경험을 중시하는 요즘 사회의 분위기에 주목하면서 관람객과 더욱 친밀히 공감하고 소통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가사유상은 생로병사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을 상징하는 한편, 깨달음의 경지를 향해 나아간다는 역동적인 의미 또한 가지고 있다”며 “코로나를 딛고 나아가려는 이때 국민들이 사유의 방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유의 방’은 연중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고요하고 쾌적한 최적의 관람 환경을 위해 관람객이 몰리는 경우 동시입장 인원수를 제한할 수도 있다. 반가사유상 작품해설과 전시공간 설명은 전시실 벽면 QR코드로 제공한다. QR-리플릿은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도 게재되어 있어 방문 전후 필요할 때 내려받을 수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09호 / 2021년 11월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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