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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과 一行~如是 해설

기자명 법보신문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산란한 마음은 탐·진·치 삼독에서 발생"

일행삼매(一行三昧)

일행삼매(一行三昧)는 범어 ekavyu-ha-sama-dhi. 마음을 일행(一行)으로 쏟아 수행하는 팔정도(八正道)의 정정(正定)을 말한다. 또한 일삼매(一三昧), 진여삼매(眞如三昧), 일상삼매(一相三昧), 일상장엄 삼마지(一相莊嚴 三摩地) 라고도 한다.

일행삼매(一行三昧)는 이사(理事) 둘로 나눈다.

(1) 이(理)의 일행삼매

흔들림이 없는 정심(定心)에서, 법계(法界)가 평등(平等)한 일상(一相)을 관찰(觀察)하는 삼매이다.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부처님의 법신과 중생의 몸이 평등하여 둘이 아니고, 차별의 모양이 없음을 안다.

이런 까닭에, 행주좌와(行住坐臥) 등 어느 곳에서나 곧은 마음[直心]을 순일(純一)하게 가지되, 도량(道場)을 조금이라도 움직이지 않고 머문 그 자리에서 바로 극락 정토(淨土)를 이룬 것이 이(理)의 일행삼매이다.

대지도론(大智度論 卷四十七)에서 말한다.

“일장엄삼매(一莊嚴三昧)는 바로 삼매를 얻는 것을 말한다. 모든 사물이 하나임을 관찰하되, 모든 사물은 상(相)이 있어 하나이고, 혹은 모든 사물은 상(相)이 없어 하나이고, 혹은 모든 사물은 공(空)하여 하나이고, 이와 같은 등등으로 헤아릴 수 없이 하나인 것이다. (중략) 일행삼매(一行三昧)는 삼매를 항상 한결같이 수행하는 것이니, 끝내는 공(空)한 모양이 삼매 가운데 나타나서 더 수행할 순서가 남지 않는 것이다.

(2) 사(事)의 일행삼매

한 마음으로 염불하는 염불삼매(念佛三昧)이다.

문수사리 소설 마하반야바라밀경(文殊師利 所說 摩訶般若波羅蜜經 卷下)에서 말한다. “선남자 선녀인 여러분, 일행삼매에 들고자 한다면 마땅히 공한(空閑)한 데에 머물 것이며, 여러 산란한 생각을 버리고 모양도 취하지 말 것이며, 마음을 한 부처님께 매어두고 오로지 나무아미타불을 칭명(稱名)할 것이며, 몸을 단정히 하여 부처님 모신 곳을 향해 바로 향할지니라. 능히 한 부처님께 생각이 이어진다면, 곧 생각 중에 과거, 현재, 미래 여러 부처님을 볼 수가 있느니라.” [大寶積經 卷四十七·大品般若經 卷五·大智度論 卷四十三·大乘起信論義記 卷下]

정혜법(定慧法)

손등과 손바닥의 관계, 바다와 파도의 관계가 체용(體用), 곧 정(定)과 혜(慧)가 하나인 도리를 말한다.

보조 국사는 정(定)과 혜(慧)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사실을 정혜등지(定慧等持)로 표현한다. 정혜쌍수(定慧雙修) 역시 치우침이 없는 정혜(定慧)를 말한다.

정혜등지(定慧等持)는 선정과 지혜는, 균등하고 자유자재로 가져서 함께 쓰고 함께 닦아, 가벼움과 무거움, 앞과 뒤의 구별이 없음을 말한다.

자성(自性)에서 체용(體用=定慧)의 관계가 있다. 체는 용이니, 지혜는 선정을 떠나 있지 않으며, 용은 체이니, 선정은 지혜를 떠나 있지 않는다.

선정이 바로 지혜인 까닭에, 고요함[寂]으로 말미암아 지혜[智]가 있고, 지혜가 선정인 까닭에, 지혜[智]로 말미암아 고요함[寂]이 있어서 이것을 정혜등지(定慧等持)라고 말하며, 정혜쌍수(定慧雙修)와 같은 뜻이다. 보조 국사의 수심결(修心訣)에 나온 말이다.

이로써 볼 때, 고요한 마음을 떠나 지혜를 구하는 것은 전혀 효과가 없는 일이다. 산란한 마음은 욕심에서 생기고, 화를 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에서 생긴다.

옛사람들은 마음이 들뜨지 않고 고요하도록 일상생활 속에서 수행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욕심이나 화를 내기 이전에,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먼저 이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이 놈〉, 〈주인공〉, 〈본래면목(本來面目)〉, 요즘 말로 나를 움직이는 〈리모콘〉이 어떻게 생겼는지, 화두(話頭) 〈이뭣꼬?〉를 드는 일이다.


송광사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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