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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서 사리기까지 신라 사찰 모든 것 품은 전시실 개관

  • 문화
  • 입력 2021.11.24 13:10
  • 호수 1611
  • 댓글 0

국립경주박물관, 11월24일 ‘불교사원실’ 운영
사리장엄구 중심으로 기와·전돌·벽전 등 소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이 신라 사찰의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전시실을 신설해 운영한다.

경주박물관은 11월24일 신라미술관 2층 황룡사실을 확장 리뉴얼한 ‘불교사원실’을 개관했다. 이곳은 최초 사찰인 흥륜사부터 9~10세기 조성된 사리기까지 신라 사찰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절이 별처럼 많고 탑이 기러기처럼 늘어서 있었다(寺寺星張 塔塔雁行)”고 전한 ‘삼국유사’의 내용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지진에 대비한 면진 진열장과 전면 저반사 유리 등 문화재 안전과 전시 관람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감은사 서삼층석탑 출토 사리기, 통일신라 682년경.
감은사 서삼층석탑 출토 사리기, 통일신라 682년경.

불교사원실은 시간순으로 전시된 사리장엄구 진열장을 중심축으로 양옆에 다양한 절터에서 수습된 기와와 전돌, 신앙의 대상 및 사천왕사 녹유신장상벽전(綠釉神將像甓塼) 등으로 구성됐다. 도입부는 절터에서 수습한 석탑 부재, 완결부는 신라 사원의 현재를 담은 영상을 배치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가장 먼저 황룡사 출토 치미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경주박물관은 치미의 배치를 관람객 눈높이에 맞춰 편안하고 문화재 곳곳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실 입구의 석조물은 지금은 흔적조차 사라진 절터에 놓였던 석탑 부재들로 과거 번성했던 신라 사찰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봉화 서동리 동삼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 통일신라 9세기 중엽.
봉화 서동리 동삼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 통일신라 9세기 중엽.

중심부에는 신라 왕경과 지방의 주요 사찰 유적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 탑 장식, 불상, 기와 등을 활용해 신라 사찰의 역사 전반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황룡사 구층목탑과 분황사 모전석탑에서 발견된 다종·다양한 사리기와 공양품은 불교가 공인된 후 사찰에 투입된 왕실의 막대한 정치적·경제적 지원을 엿볼 수 있다. 황룡사의 사리기 외함 표면에 새겨진 ‘찰주본기(刹柱本記)’에는 7세기의 구층목탑 건립과 9세기 중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어 황룡사를 둘러싼 다양한 역사적 상황을 알 수 있다.

사천왕사 녹유신장상벽전, 감은사 서탑 사리장엄구의 한층 정교해진 도상과 높은 조형미는 삼국통일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신라의 정치·종교·예술적 역량을 보여준다. 통일신라 후반기 봉화 서동리, 창녕 술정리, 함양 승안사, 포항 법광사의 사리기는 당시 지방 사찰에서 전개된 불교 신앙의 일면과 사리장엄구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 이외에 신라의 최초 사찰인 흥륜사를 비롯한 주요 사찰의 기와와 전돌 180여점도 만날 수 있다.

사천왕사 녹유신장상벽전, 통일신라, 높이 88.5~90.0㎝.
사천왕사 녹유신장상벽전, 통일신라, 높이 88.5~90.0㎝.

경주박물관은 ‘불교사원실’을 조성하며 시간 축의 설정과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이루는 데 특히 많은 정성을 쏟았다. 경주박물관은 “황룡사 구층목탑은 심초석 하부와 심초석 내 사리공에서 사리기 및 공양품이 발견됐는데 진열장 높낮이에 변화를 주어 다양한 발견 위치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며 “기와와 전돌을 전시한 진열대 디자인, 전시실 중앙의 천장은 전통 목조건축의 지붕 구조를 모티브 삼아 과거와 현재가 조화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불교사원실은 관람객들이 더욱 나은 환경에서 신라의 사찰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역사를 새롭게 전달하고 관람객과의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11호 / 2021년 12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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