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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담은 붉은 풍등 서운산 밤하늘을 수놓다

  • 교계
  • 입력 2021.11.29 20:29
  • 호수 1612
  • 댓글 0

11월28일, 석남사에서 ‘서운산 소원풍등 날리기’ 개최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복지관 수탁 기념식도 함께 열려

“우와!”

안성 석남사 경내를 채운 불자들의 환호와 탄성이 터지자 ‘코로나19 종식 기원’ ‘원하는 대학 꼭 합격하게 해주세요’ ‘취업성공’ 등 저마다의 서원이 담긴 소원지가 붉은 풍등에 담겨 가을밤을 날았다. 풍등이 둥실둥실 떠오르자 누군가는 두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를, 또 누군가는 함성을 질렀다. 그렇게 수 백개의 염원을 담은 붉은 색 풍등은 검은 하늘을 수놓으며 깊어가는 가을 산사의 밤을 밝혔다.

안성 석남사(주지 덕운 스님)은 11월28일 경내에서 ‘제4회 서운산 소원풍등 날리기’를 개최했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100명으로 참석인원을 제한했으며, 현장을 찾지 못한 이들을 위해 유튜브 녹화중계 했다. 녹화 영상은 12월7일 서운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될 예정이다.

4회째를 맞은 서운산 소원풍등 날리기는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사찰이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이를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주지 덕운 스님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스님은 “주인공인 공유가 풍등을 날리는 장면이 나왔는데 좋은 콘텐츠를 활용해 사찰 홍보에 활용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다”며 “자랑스런 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한 장을 만들기 위해 풍등 날리기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풍등행사는 해마다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석남사는 2018년부터 매년 가을 풍등 날리기 행사를 개최했고, 수 백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석남사를 찾았다. 수백개의 풍등이 멋진 장관을 펼치는 것이 입소문을 타며 석남사를 넘어 안성시를 대표하는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날 축제는 전과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전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시민들과 불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십명만 모이는 소규모로 진행됐고 방식이 변경돼 개개인이 오색풍등을 날리는 퍼포먼스 대신 소원지를 단 3M 크기의 대형 풍등 한 개만을 날리는 방식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덕운 스님은 “풍등이 하늘 높이 떠오르는 모습과 함께 석남사를 바라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며 “이 아름다운 광경을 많은 이들과 보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는 염원을 풍등에 담아 보낸 만큼 하루 빨리 예전과 같이 많은 시민, 불자들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여산 스님의 색소폰 연주와 카일라스 합창단, MBN 조선판스타 우승자 김산옥 씨의 공연이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경내를 가득 메운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몸을 흔들고 박수를 치면서 축제를 만끽했다.

이에 앞서 안성불교사암연합회와 석남사는 경내에서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안성시노인복지관 수탁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안성사암연합회 회장 해월 스님,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보인 스님, 조계종시설협의회장 법일 스님, 국제선센터 주지 법원 스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 대원사 혜용 스님, 법계사 도윤 스님, 서응사 총지 스님, 상화사 여산 스님, 김보라 안성시장, 신원주 안성시의회의장, 김학용 전 국회의원, 백승기·양운석 경기도의회의원, 유원형·안정열 시의원, 손근홍 대한노인회지회장, 신창열 안성시노인복지관운영위원회 운영위원 등이 참석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지난 9월 안성시로부터 안성노인복지관 최종 수탁자로 선정되면서 안성지역에서 처음으로 복지시설을 위탁운영하게 됐다. 이날 기념식은 재단이 안성지역 복지계에 첫발을 내딛은 것을 축하함과 동시에 지역 복지발전을 위한 불교계의 관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자리를 마련한 석남사는 그동안 네팔 지진 긴급 구호 기금 기탁, 이웃돕기 물품 전달, 장학금 지원 등 지속적인 자비나눔을 전개하며 지역 내 불교복지의 위상을 확대해왔다. 석남사는 이번 재단의 노인복지관 위탁을 계기로 안성불교사암연합회와 함께 안성지역 노인복지 및 불교복지에 발전을 위해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안성사암불교연합회 회장 해월 스님은 “불교복지가 발전을 많이 했지만 안성지역에서는 그 영향력이 조금 미미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안성노인복지관을 수탁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뻤다”며 “안성지역 40개 사암연합을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안성노인복지관을 통해 불교계가 지역노인복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암연합회도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을 받들어 사회복지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님은 안성시노인복지관에 마스크 5000장을 전달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보인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부처님의 자비와 구제중생의 원력으로 불교계의 인적·물적 복지자원을 개발·활용함으로써 국민복지 지원과 진흥에 이바지하고자 현재 174개의 다양한 사회복지지설을 운영하며 자비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며 “재단은 올해부터 안성지역에서도 부처님의 자비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안성시노인복지관이 부처님의 자비와 구제중생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안성지역의 많은 자원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지지, 격려를 부탁드리며 이를 자양분 삼아 재단은 안성시의 노인복지관 더욱 발전하고 지역사회 노인복지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지 덕운 스님은 “석남사는 재단이 추진하는 일을 원활히 돕기 위해 안성지점으로 등록했다”며 “열심히 불교복지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서원지를 작성하고 있는 법원 스님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12호 / 2021년 12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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