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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향한 간절한 염원을 시로 녹여내다

  • 불서
  • 입력 2021.12.06 11:34
  • 호수 1612
  • 댓글 0

능소화가 피는 날
무등 스님 / 수미등
216쪽 / 1만3000원

능소화가 피는 날
능소화가 피는 날

무등 스님이 첫 시집 ‘능소화 피는 날’을 펴냈다. ‘꽃들과의 대화’ ‘염불소리’ ‘계절의 노래’ ‘어머니, 고향, 추억’ ‘풍경소묘’ 등 5가지 주제에 82편을 담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수행자로서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인 환경보살로서 살아가며 느꼈던 남다른 심상들을 담았다. 

“무등 스님의 시 세계는 불교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부처님 법에 의지해 살아가는 수행자로서의 삶이 시행마다에 오롯이 투영돼 있다. 무등 스님의 부처님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 능소화의 일편단심을 보는 듯하다.” 

시 해설을 맡은 박준수 시인의 스님에 대한 평가다. 스님의 시는 아름답고 부드럽다. 그러나 그 부드러움 속에 작은 깨달음들이 날카롭지 않게 잘게 부서져 담겨있다. 한자어 ‘시(詩)’를 풀이하면 말씀 언(言)과 절 사(寺)의 결합이다. 그래서 시는 절에서 운율에 맞춰 경전을 읽는 것을 뜻하거나 혹은 절에서 듣는 부처님 말씀이라 풀이하기도 한다. 어스름한 새벽을 뒤로 하고 차가운 공기를 호흡하며 산사에서의 아침예불에 동참하게 되면 이런 시의 의미를 조금은 짐작하게 된다. 깊은 울림과 감동,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삶의 지혜와 생사의 근원으로 향하는 묘한 끌림 같은 것들 말이다.

스님의 시도 이와 다르지 않다. 방대한 양의 경전보다는 시와 같은 짧은 게송(偈頌) 한 구절에 담긴 촌철살인 고갱이에 무릎을 치듯이, 스님의 시를 읽다보면 간결한 시어 속 번뜩이는 지혜에 손이 절로 무릎으로 향하게 된다.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612호 / 2021년 12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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