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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따뜻하게 보내시길…”사회복지원각, 방한용품 나눔

  • 교계
  • 입력 2021.12.16 20:43
  • 호수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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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6일, 탑골공원에서 ‘자비의 방한용품 나누기’행사 개최
서울대병원·법무법인 세종 등 후원…점퍼 등 1400만원 상당

흑석동에 거주하는 원 모(81) 어르신은 점퍼를 나눠준다는 소식에 평소보다 더 이른 시각인 4시에 집을 나섰다. 조금이라도 지체했다간 사회복지원각에서 1년에 한 번씩 나눠주는 겨울 점퍼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탑골공원에 도착한 시각은 5시, 다행스럽게도 번호표 1번을 받았다.

매년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탓에 따뜻한 패딩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기초생활수급자인 어르신에겐 겨울점퍼가격도 만만치 않다. 몇 년 전 동묘에서 구매했다던 가을 자켓 하나가 어르신의 유일한 보온수단이다. 그렇기에 어르신은 잠도 이루지 못한 채 새벽에 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6시간의 기다림 끝에 나눔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자 가장 먼저 점퍼와 목도리, 장갑을 받았다. 어르신은 입고 있던 자켓 위에 이날 받은 점퍼와 목도리를 걸쳤다.

“오늘 입고 온 옷이랑은 정말 달라. 따뜻해. 목도리랑 장갑도 줬어요. 이제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겠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사회복지원각(대표 원경 스님)은 12월16일 탑골공원에서 ‘자비의 방한용품 나누기’행사를 봉행했다. 사회복지원각은 소외계층 어르신들과 노숙자들의 겨울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마다 겨울용 점퍼를 전달해왔다.

사회복지원각이 준비한 방한용품은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후원한 점퍼 300장과 법무법인(유) 세종이 후원한 목도리, 장갑 400장과 개인 후원자가 후원한 모자 200장으로 총 1400만원 상당이다. 지난해보다 물품 후원이 늘어나면서 사회복지원각은 어르신들에게 더 따뜻한 겨울을 선물할 수 있었다.

이날 민일영 전대법관을 비롯해 법무법인 세종 소속 변호사들이 봉사자로 나서 도시락과 함께 방한용품을 한 명 한 명에게 전달했다.

방한용품을 받은 이성보(70) 어르신은 “매일 와서 밥을 받고 있는데 오늘 옷까지 받으니 너무 좋다. 따뜻하게 겨울날 수 있게 해준 스님에게 감사드린다”며 “올해 이렇게 받았으니 내년에는 다른 이에게 양보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수유리에서 온 강미정(71) 어르신은 “새벽에 왔는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받을 줄 알았다. 그런데 받게 돼 기쁘다”며 “점퍼입고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겠다”고 말했다.

준비한 수량도 물품도 지난해 보다 늘었지만 나눔을 시작한지 1시간도 되기 전에 이미 동이 났다. 아쉬움에 애써 발걸음을 돌리는 어르신들이 수십 명, 이를 본 민일영 전대법관은 어르신들에게 “내년에는 더 많이 준비할게요. 건강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약속했다.

봉사자로 참가한 민영일 전 대법관은 “2009년부터 원각사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매달 2회씩 변호사들과 함께 배식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매년 잠바를 후원해왔는데 봉사를 하면서 어르신들을 보니 추운 날씨임에도 장갑도 끼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다. 변호사들과 힘을 모아 올해 목도리와 장갑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추우면 마음이 더 시린 법이다. 점퍼와 목도리로 올 겨울부터는 따뜻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회복지원각 고영배 사무국장은 “올해는 목도리와 장갑이 추가돼 더 많은 어르신들이 받을 수 있었다”며 “점퍼와 목도리 장갑을 끼시고 후원자들의 사랑과 온기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14호 / 2021년 12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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