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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虎視)로 세간 살피는 지혜로운 한해

법보신문 대표 신년사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 밝았습니다. 그러나 새해를 맞는 국민들의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새해가 주는 새로움에 대한 신선함과 내일에 대한 희망, 미래를 향한 부푼 마음보다는 우려와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무상(無常)의 가르침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무상(無常)은 말 그대로 세상 모든 것은 항상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뜻입니다. 코로나19로 겪는 우리의 고통 또한 무상의 흐름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그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함께 서원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를 상징하는 60갑자의 임인(壬寅)은 띠로 호랑이 해입니다. 임(壬)은 천간으로 물과 검은색을 상징하고 인(寅)은 호랑이를 뜻합니다. 그래서 올해를 ‘검은 호랑이해’라고 합니다. 호랑이는 계절적으로 봄의 시작, 시간으로 오전 3~5시를 말합니다. 그래서 임인년은 겨울 내 움츠렸던 만물이 기지개를 켜며 봄을 맞이하고, 짙은 어둠을 서서히 몰아내며 아침이 밝아오는 시간입니다. 이런 의미를 생각하면 임인년을 맞는 의미가 각별합니다. 봄이 추운 겨울을 몰아내듯이, 빛이 어둔 밤을 비껴내듯이 올해에는 코로나19라는 암울한 시련들을 이겨내고 희망의 새날을 맞게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올해는 공교롭게도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 선거,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와 조계종 종앙종회의원 선거 등 불교계 안팎으로 선거들이 연달아 있습니다. 이것 또한 호랑이해의 의미와 묘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기존의 낡은 것들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그런 해이기 때문입니다. 선거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닐 겁니다. 얼마나 지혜로운 눈으로 참된 사람을 뽑느냐가 중요합니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호시(虎視)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꿰뚫어보는 호랑이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눈처럼 우리 또한 선거에 나온 인물들을 호랑이의 눈으로 제대로 살펴, 현재의 시련을 이겨내고 미래를 더욱 풍요롭게 할 인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법보신문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고 불교적 삶을 위한 참다운 방향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약자들을 보듬는 보살행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런 의미로 법보신문은 올해 부처님 가르침과 수행, 불자들의 정갈한 삶을 위한 다양한 연재들을 준비했습니다. ‘금강경 강설’ ‘서사시로 읽는 부처님 생애’ ‘대승불교의 꽃 보살’ ‘불교를 미학하다’ ‘일상으로의 불교’ ‘마음과 뇌’ ‘생활명상’ ‘선시 감상’ ‘불교가 묻고 윤리가 답하다’ 등이 대표적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열심히 공부하고 불자다운 삶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교도소와 군법당, 병원법당에 법보신문을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각자가 처한 힘든 현실을 이겨내는 지혜의 창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특히 올해 정부기관을 비롯한 관공서로 법보시의 지평을 넓힐 생각입니다. 국가행정의 현장에서 불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불연을 맺는 공직자가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 또한 더욱 많은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후원의 규모를 늘리고 다문화센터 운영에도 남다른 노력을 쏟을 예정입니다.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러나 더러운 진흙 속에서 맑고 깨끗한 연꽃이 피듯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보살의 삶은 빛이 나고, 우리의 신심 또한 더욱 영롱한 사리가 되어 갈 것입니다.

김형규 대표
김형규 대표

법보신문과 함께 신실한 불자로 거듭나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따듯한 시선을 돌리는 보살의 아름다운 삶이 독자들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kimh@beopbo.com

 

[1615호 / 2022년 1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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