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이 왔습니다.
하얀 눈 소담스레 쌓인 복된 날에
살며시 광명처럼 아침이 밝았습니다.
가야산 깊은 골 해인사 비로전 앞에
합장배례하는 스님 모습 간곡합니다.
지난 2년 세상은 암흑이었습니다.
곧 사라지리라 생각했던 코로나19는
여전히 그 끝을 알 수 없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파편처럼 흩어져 홀로 걸으며
마스크로 걸러진 세상을 호흡합니다.
무기력한 어둠 속에 맞이하는 새해
스님의 간절한 기도에 용기 내봅니다.
비로전 계신 비로자나 부처님이여
법신불의 눈부신 대광명의 빛으로
삶 조여오는 어둠 말끔히 걷어가소서
호랑이 해, 제 말하면 오는 호랑이처럼
코로나19 대신 평범한 일상 돌려주시고
맞잡은 손 따듯함과 연대의 든든함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다시 살게 하소서.
코로나 없는 삶 선물처럼 곁에 오기를
부처님 전에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나무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글=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사진 해인사=하지권 작가
[1615호 / 2022년 1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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