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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전국승려대회 참석 결의

  • 교계
  • 입력 2022.01.18 17:51
  • 호수 1618
  • 댓글 1

1월4일, 고운사 교구총회서 “인식이 바뀌도록 노력해야” 강조
16교구 본말사 및 사암연합회, 1월21일 전국승려대회 참석 합의

조계종 제16교구본사 고운사(주지 등운 스님)가 1월14일 오후 2시 경내 화엄문화템플관에서 제70차 임시교구총회를 열었다. 총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하는 전국승려대회에 고운사 본말사 스님들이 동참해 힘을 모으기로 결정하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교구총회에는 재적스님 58명중 42명이 참석해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온 불교왜곡, 편향에 맞서 한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어 1월21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릴 예정인는 전국승려대회에 고운사 본말사스님들을 비롯해 의성사암연합회, 안동사암연합회, 영주봉화사암연합회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총회에 앞서 “해방 이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종교편향에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한다”며 “그동안 (불교종교편향, 왜곡문제에 관한)그릇된 인식에 소극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등운 스님은 “누구보다 스님들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해 불교폄훼의 잘못된 인식이 바뀔 수 있게 노력해야한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참석해 단합된 마음으로 움직이자“고 강조했다.

중앙종회의원 범종 스님은 “21일 전국승려대회가 정부와의 소통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지사=윤지홍 지사장 fung101@beopbo.com

다음은 입장문 전문.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제16교구 본말사 입장문

문재인 정부의 종교편향 불교왜곡을 규탄한다

1700년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국불교는 그동안 호국불교와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왔다. 국가적 재난과 위기가 있을 때마다 스님들은 분연히 일어나 국민의 고충을 살피고, 아픔을 나누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

한국불교의 이 같은 전통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다르지 않았다. 2020년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되면서 국가적 위기에 봉착하자 불교계는 어느 종교계보다 먼저 정부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법회 등 각종 모임을 자제해왔다. 부처님오신날마다 봉행되는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연등회마저도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자진 취소했다. 그렇기에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어도 사찰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없었다. 조계종 본말사 스님 5000여명은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도 모두 기부해 국가재정 위기를 타개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가 하면 불교계는 사찰마다 재정적 위기에 봉착했음에도 이웃의 아픔을 먼저 생각했다. ‘마스크 대란’ 당시 저소득 가정과 소외계층을 위한 마스크 보시운동을 비롯해 코로나19 방역현장에서 매진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방역물품, ‘희망나눔 사찰음식 도시락’을 지원하는 등 나눔실천에 앞장섰다. 그뿐 아니라 전국사찰에서 ‘토닥토닥 템플스테이’를 열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의료진과 소상공인,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께서 전한 동체대비 사상을 이 땅에서 실현하려는 스님과 불자들의 원력이 만들어 낸 결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들어 계속되고 있는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종교차별은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 섰다. 스스로 카톨릭 신자임을 표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기 신부와 수녀를 청와대로 초청해 미사를 보더니 2018년과 2020년 두 번이나 교황청을 찾아 미사를 진행하고, 이를 공중파 방송을 통해 생중계하는 일도 있었다. 더구나 대한민국 대통령이 스스로 “교황을 알현했다”고 밝히면서 ‘국격 훼손’ ‘굴욕 외교’ 논란에 휩싸여 따가운 비판에 내몰리기도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 않고 해외순방 때마다 성당을 찾아 기도하는 장면을 노출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노골적인 선교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대통령의 도드라진 친카톨릭 행보는 정부 및 지자체 공직자, 공공기관의 종교편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국공립합창단은 시도 때도 없이 찬송가 공연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경기도 광주시는 조선말 스님들이 수행하고 천주학을 공부하던 이들을 보호했다고 전해지는 천진암과 주어사를 카톨릭 성지로 둔갑시키고 스님들의 피땀으로 쌓아 올린 남한산성 등을 잇는 카톨릭 성지순례길을 조성하려는 사업을 추진했다. 정부 유관기관인 LX공사는 스님들을 희화화하는 유튜브 콘텐츠에 후원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기쁘다 구주오셨네’ 등 크리스마스 캐럴을 전 국민에게 보급하겠다는 캠페인까지 진행했다. 그런가 하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합법적으로 징수하고 있는 국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빗대 사기꾼 집단으로 매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작금의 일들은 문재인 정부의 그릇된 종교관과 자신의 종교를 노골적으로 선교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밖에 볼 수 없다. 대한민국은 헌법에서 정교분리와 종교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다. 이것은 다종교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종교간 갈등을 예방하고 화합과 공존의 길을 가는 토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발생하는 노골적인 종교편향 행위는 헌법의 가치를 훼손하고 종교간 갈등과 불신을 초래하는 것이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의 종교편향을 엄중히 꾸짖고 종교간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전국승려대회 봉행을 적극 지지한다.

- 문재인 대통령은 카톨릭 선교행위를 중단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라
- 정부와 국회는 공직자의 종교편향을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 불교를 폄하한 정청래 의원은 즉각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

2022년 1월 14일
재16교구 고운사 본말사주지 일동

[1618호 / 2022년 1월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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