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월에 만나는 봄의 전령 통도사 자장매

  • 문화
  • 입력 2022.01.25 16:02
  • 수정 2022.01.28 14:37
  • 호수 1619
  • 댓글 0

김양수 개인전 ‘아 매화불이다’ 2월3~24일 통도사성보박물관
400호 대작서 10호 소품까지 시 함께하는 매화 작품 30여점

‘부처는 어디로 갔나 / 큰 법당이 텅 비었다 / 뜨락에 홍매화 피웠다 / 아 매화불 매화불이다’(황청원 ‘통도사’)

한국화가 일휴 김양수 화백이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개인전을 연다. 2월3일부터 24일까지 통도사성보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아 매화불이다’다.

김 화백은 신성한 자연과 생명에 녹아내린 정신성을 한 줄의 맑은 시처럼 화폭에 그려왔다. 자연의 신성한 숨결을 시가 가지는 함축된 은유로 표현하며 감성의 교감을 통한 사유의 소통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는 매화(梅花)를 주제로 한 매화그림전이다. 예로부터 매서운 겨울바람에 맞서 꽃을 피우는 매화는 봄이 머지 않았음을 전하는 전령이자 선비정신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아 매화불이다’, 137×298cm.
‘아 매화불이다’, 137×298cm.

조선 성리학의 주춧돌을 놓은 퇴계 이황은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매일생한 불매향·梅一生寒 不賣香)’는 시를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고, 일제강점기 민족시인 이육사는 시 ‘광야’를 통해 ‘지금 눈 내리고 /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며 매화의 고매한 정신을 노래했다.

이번 전시회에 김양수 화백은 고향 진도에서 가슴으로 매만진 400호 대작부터 10호 소품까지 매화 그림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단순하게 보는 시각적 표현의 그림의 아닌 소리가 들려오고 향기가 느껴지며 자연의 숨결이 만져지는 겹겹의 의식이 승화된 응축된 작품들이다. 오랜 시간 자연을 소재로 한국화를 그려온 그는 시 활동도 함께 해오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그림과 함께 관련 시도 감상할 수 있다. 

 

‘아 매화불이다’, 32×29cm.
‘아 매화불이다’, 32×29cm.

김양수 화백은 “자연은 내가 추구하는 동시에 내가 지향하는 삶의 요체이자 동체”라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간사회의 단절과 봉쇄가 3년째 이어지는 봄을 맞으며 세상을 뒤덮고 있는 고통과 갈등에 대한 치유의 화두를 매화로 제시했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김양수 화백은 남종문인화의 토착화를 이루고 운림산방을 세운 소치 허련 선생의 예술혼을 품고 있는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동국대 미술학부와 성신여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 중앙미술학교에서 벽화를 전공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며 많은 해외 초대 전시로 분주하게 작업하던 중 2018년 홀연히 고향 진도에 화실 ‘적염산방(寂拈山房)’을 지어 귀향했다. 작품에 대한 무한의 열정을 다하면서 자성반로하고 참구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마음공부를 통해 얻은 지혜를 ‘내 속 뜰에도 상사화가 피고 진다’ ‘고요를 본다’ ‘함께 걸어요 그 꽃길’ ‘새별 별에게 꽃을 전하는 마음’ 등의 시화집을 펴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19호 / 2022년 2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