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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종본찰 봉선사, 출재가자 함께하는 동안거 해제법회 봉행

  • 수행
  • 입력 2022.02.16 21:17
  • 호수 1621
  • 댓글 1

2월15일 경내 청풍루서…능엄승가대학원 졸업식도 함께
회주 밀운 스님, “부처님처럼 살려면 자리이타 실천해야”

“부처님은 중생을 위해 자리이타행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부처님의 자리이타행을 본받아 만물에 꼭 필요한 산소처럼, 물처럼 살길 기원합니다.”

남양주 봉선사(주지 초격 스님)가 2월15일 경내 청풍루에서 ‘불기 2566년 동안거 해제법회 및 능엄승가대학원 졸업식’을 봉행했다. 법회에는 봉선사 회주 밀운 스님을 비롯해 주지 초격, 능엄승가대학원 학장 정원 스님과 대중 스님들, 재가불자 50여명이 동참했다. 법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침을 준수하며 봉행됐다.

봉선사는 교종본찰로 유명하지만 참선도량으로서의 역할도 병행해오고 있다. 10여년 전 당시 주지 스님인 정수 스님이 창립한 선우회를 중심으로 참선수행을 하면서부터다. 매년 하안거·동안거마다 시민선원 참선반을 개설해 재가불자들이 불성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봉선사 대중 스님들은 그들에게 참선을 지도했다. 이날 해제법회에는 안거기간 동안 부지런히 정진한 재가불자들도 참여했다.

법회는 삼귀의로 시작해 회주 밀운 스님의 법문을 요청하는 청법가로 이어졌다. 올해 11년째를 맞이한 선우회소속 회원들을 비롯해 3개월간 정진한 스님들의 동안거 해제 및 능엄승가대학원 졸업을 축하하는 법회이기도 했다.

“오늘은 동안거 해제날임과 동시에 졸업식인 만큼 더할 나위 없이 뜻 깊은 날”이라고 운을 뗀 밀운 스님은 대중에게 “안거는 산문출입을 금하고 부처님이 말씀하신 진리를 깨닫기 위해 한철을 오롯이 수행에만 몰두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제 해제를 맞아 보살행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불성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부처님이 아니라 자리이타행을 실천해야 진정한 부처님”이라며 “부처님이 되고자 한다면 더러움, 깨끗함을 구분 짓지 않고 모든 것을 씻겨주고 살려주는 물처럼, 산소처럼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지 초격 스님은 동안거 정진을 마친 재가불자들에게 “수행에는 출재가자를 구분 짓지 않지만 스님들은 출가했기에 재가자들에 비해 수행하는 시간이 많다”며 “그럼에도 재가자들은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활용해 수행정진에 힘쓴다면 반드시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정진을 독려했다. 또 졸업한 스님들에게는 “이제 이곳을 떠나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대중에게 회향하고 그들을 바른 법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봉선사 능엄학림에서 공부한 열정과 운허 스님을 비롯한 조실 스님과 학장 스님의 따뜻한 마음도 잊지 않고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봉선사에서 동안거 시민선방에서 정진한 참선반 회장 선혜원 강경옥 불자는 “선방에 들어오는 도반들과 함께 방하착하며 수행하는 시간은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앞으로도 불자로서 수행의 끈을 놓지 않고 정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해불법 이경애 불자도 “원망이나 미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참선하며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최상승의 경지를 목표로 수행하지 않았음에도 시비분별하는 마음을 빨리 알아채도록 변한 내 모습이 이번 수행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총무 수경심 이상희 불자는 “전에는 화가 나면 화에 휩쓸리는 등 감정에 빠져드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연습을 통해 일상생활에서도 본래 자리를 지키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인연이 닿는 사람들에게도 참선수행의 수승함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봉선사는 선우회를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함께 정진하는 참선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031)529-1950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21호 / 2022년 2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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