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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스님 “순례와 신행 통한 전법 토대 구축”

  • 교계
  • 입력 2022.02.17 15:51
  • 수정 2022.02.18 20:19
  • 호수 1621
  • 댓글 0

2월16일 신년기자간담회서 포교종책 제시

순례·신행 프로그램 개발해 수행문화 확산·신행 생활화
포교사 고시 개편·전법단 영역 세분화·지원 강화할 것

조계종 제8대 포교원장 범해 스님이 ‘순례와 신행을 통한 전법 토대 구축’에 역점을 두고 소통 중심의 현장 포교 활성화에 나선다. 향후 5년간 교구별 맞춤형 순례코스 및 포교콘텐츠 개발, 전법활동 지원, 포교 역량 강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범해 스님은 2월1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제8대 포교원 종책 기조와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포교종책은 지난해 포교원이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포교단체장 등 주요 소임을 맡은 사부대중 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마련됐다. 포교원은 이를 토대로 전법과 신행의 활성화를 취지를 담은 ‘전법 ON! 제8대 포교원! 전법과 신행으로 미래를 여는 한국불교’를 슬로건으로, ‘전법 ON-신행중심 포교’‘전법 플랫폼-소통하는 전법지원’‘전법 IN(人)-포교역량 전문화’를 3대 기조로 설정했다.

“수행이 한국 불교의 힘”이라고 강조한 스님은 “현재 상황을 종교 위기, 한국불교 위기라고 흔히 이야기 한다. 이는 통계로 드러난 종교 인구 감소 때문일 것”이라며 “현실을 바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한국불교가 유지하고 있는 유구한 수행 전통에서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8대 포교원은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부대중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대중 수행 프로그램을 포교현장에 맞게 발전·확산시키겠다”며 “수행으로 전법의 불을 밝히자는 의미를 담아 슬로건과 종책기조를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교원은 수행문화 확산과 신행의 생활화를 도모하기 위한 순례프로그램과 신행 중심 포교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올해 본사 4곳, 말사 4곳 등 8개 사찰 순례코스를 개발하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본사 6곳, 말사 6곳 등 총 12개 사찰 순례코스를 조성해 리플렛으로 배포한다. 포교원은 사찰 순례코스 5개년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24개 교구본사와 말사 총 48개의 순례코스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으로 통합·배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찰 법회와 각종 활동이 중단되면서 활동 재개를 위한 프로그램 지원 요청이 꾸준히 요구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교 4대 명절 신행 콘텐츠 및 소책자를 제작하고 5대 수행법을 영상으로 제공한다.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인성계발 프로그램 ‘청소년 마음등불’ 사업을 심화하고, 온라인 청소년 인성계발 프로그램을 현장에 보급해 계층 포교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포교원은 또 포교사단과 지역 사찰 연계를 통해 사찰과 함께하는 포교조직으로 전환을 꾀한다. 포교원과 포교사단은 실무협의를 통해 신행활동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출신 불교대학과 재적사찰에서의 포교활동을 독려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포교사단 정관개정 및 포교사단 지역단내 팀 재편성과 교구단위 재배치를 추진한다. 포교원은 “사찰이 함께 포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포교사의 활동영역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뿐 아니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포교단체와 사찰이 함께 포교할 수 있는 연계고리가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어린이청소년 포교단체 중심으로 사찰법회지원단을 구성해 법회에 필요한 인력 연계 및 자료를 제공하며, 4월 내 새로운 여성포교단체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포교사 배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현재 포교사 고시가 교리에 치우쳐있다는 지적에 따라 교리 비중을 줄이고 신행활동 중심으로 포교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포교원은 2022년 상반기 내 포교원 실무진, 포교사단, 종단 소임자 등으로 구성된 TFT를 구성해 배출 제도 개선에 대해 논의한다. 12월까지 관련 종령을 개정, 2023년부터 변경된 방식을 적용해 일반포교사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포교부장 선업 스님은 “사찰 중심의 포교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 포교사가 될 수 있는 문호를 대폭 확대해 포교사 수를 증가시키겠다는 취지”이며 “전문포교사는 일반포교사와 달리 조금 더 심화된 방식으로 자격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교원은 전법단 지원 확대에도 나선다. 포교활동이 침체된 분야별 법회와 조직운영의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전법단 운영위원회 회의와 연수를 매년 1회씩 개최해 현장 의견을 수렴, 전법단별 전략과제를 수립키로 했다. 직능별 분야를 세분화하고 연예인 등 신규 전법단도 출범시킨다. 지도법사 인력 데이터를 구축하고 종법개정을 통한 활동 특례 제도화도 추진한다.

선업 스님은 “체육인 전법단의 경우 종목에 관계 없이 법회가 진행됐으나 동계·하계 등 분야별로 구분해 법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며 “현재 등록된 지도법사가 1000명 정도인데 한번 위촉되면 활동 여부에 관계없이 지도법사로 있을 수 있었다. 이러다 보니 활동이 침체 될 수밖에 없었고 이 부분을 개선해 위촉 시 활동기한은 2년, 매년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법중심도량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제도정비와 확충, 포교단체와의 연계, 인력네트워크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지정된 교구별 전법중심도량은 62곳으로 매년 10곳 이상 늘려 2025년까지 108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종법 개정을 통해 전법중심도량 주지 활동을 사찰 주지 인사고과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며, 법회지도자들의 역량 개발 위한 교육과 연수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포교활동이 침체되면서 불자들의 자긍심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포교원력을 세운 각계·각층 신도 및 포교단체, 포교자격자를 중심으로 한 결집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포교원은 불자들의 성취감을 고취시키고, 신심을 다질 수 있도록 포교원력 결집대회를 2023년 초 개최한다. 또 포교사단과 함께 사찰 걷기 순례 특별 신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월27일 ‘서울 도심사찰 순례길 봉은사-조계사-도선사를 걷다’(가칭)를 시작으로 매달 지역단별로 진행, 이를 통해 포교신행 원력을 결집하고 순례프로그램을 통한 단체와 사찰 연계를 꾀한다.

사찰과 포교현장을 중심으로 하는 소통의 장도 마련한다. 범해 스님은 취임 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장포교가 살아나야 종단의 생명력이 살아난다”며 교구본사와의 소통을 강조, 현장 포교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제8대 포교원은 문화, 사회 등 각 분야에 맞는 포교전략을 구상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포교위원회 운영을 진행한다. 또 포교원, 중앙종무기관, 교구본사, 종회의원, 포교신도단체 등이 참여하는 포교전략회의를 개최, 정례화를 추진하며, 포교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협의와 토론을 통해 도출, 관련 종법령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포교현장의 목소리가 중요한 만큼 올해 3개 지역을 시작으로 지역별 간담회도 연다. 포교신도단체와 교구본사를 연계한 회의도 기획 중이다. 포교원은 이러한 정기적인 소통창구가 사찰과 포교 관련 인력들 간 네트워크가 구축으로 이어져 지역 정보 공유와 현안 대응, 지역포교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교역량 전문화를 기조로 내세운 만큼 신도 조직과 교육에도 집중한다. 신행 중심의 맞춤형 신도교육 체계로 개편, 5대 수행법(계율, 간경, 염불 참선, 보살행)을 중심으로 하는 기본교육 수행법과 교리,역사,수행 등을 통합한 신도 전문 강의지침서를 개발한다. 불자양성을 위한 사찰예절, 법회와 기도 등 안내교육이 담긴 교재와 운영 매뉴얼도 배포한다. 이와 함께 포교신도단체 역량강화를 위한 미디어·경제·문화·소통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신도단체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종단 정체성을 공유하고, 신도회 활성 및 결속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 포교원의 설명이다.

범해 스님은 “제8대 포교원은 전법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재가불자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가는 과정 역시 신행을 바탕으로 교리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하는 만큼 포교원은 각종 제도와 종책들을 현장에 맞게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21호 / 2022년 2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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