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점자 ‘불교성전’, 시각장애인들 희망으로 이끌길”

  • 인터뷰
  • 입력 2022.02.17 17:58
  • 호수 1621
  • 댓글 0

김정순 마하의료회장

‘종단본 불교성전’ 점자책 제작 나서…금산사 ‘법요집’도 함께
완료되면 전국 25개 교구본사·8개 지역 도서관에 전달할 예정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교구본사를 찾는 시각장애인 불자들이 부처님 말씀을 손끝으로나마 읽고 배우길 바랍니다. 비록 눈으로 세상을 보지 못하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리고 그곳에서 나오는 광명을 느끼길 바래 제작에 나섰습니다. 부디 이 점자 ‘불교성전’이 그들을 보다 밝고 희망찬 세상으로 이끌어주길 바랍니다.”

자비화 김정순 마하의료회장이 ‘종단본 불교성전’ 점자불서 제작에 나섰다. 그는 “1999년 조계사에 갔다가 원심회를 알게 되면서 점자책 입력을 시작하게 됐다”며 “얻기 힘들다는 사람의 몸으로 세상에 태어나 뭔가 보람된 일을 하고자 고심한 끝에 시각장애인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접할 수 있도록 점자책을 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점자불서 제작이 완료되면 전국 25개 교구본사와 8개 지역 도서관에 책을 보낼 예정이다.

김정순 마하의료회장이 점자책을 만들게 된 계기는 그의 실명이었다.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별안간 왼쪽 눈을 실명하게 된 김 회장은 눈이 보이지 않아도 책을 읽고 싶었다. 이 바람에 불자로서의 깊은 신심이 더해져 불서를 계속 읽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마침내 점자불서 제작에 이르렀다.

“사실 소설이나 수필 등 시각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들로 점자책을 제작할 수도 있었죠. 하지만 불자라면 우선 부처님이 어떤 것을 말씀하셨는지, 가르쳐주셨는지 세상에 알리는 데 앞장서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불서를 선택했습니다.”

이후 김정순 회장은 지금까지 ‘산사에 부친 편지’ ‘행복은 지금 여기에’ ‘무소유 잠언집’ ‘삭발하는 날’ ‘최초의 경전, 숫타니파타’ ‘365일 부처님 말씀’ 등 많은 점자 불서를 제작했다. 지난달에는 운주사가 발행한 기도용 ‘자비도량참법’을 점자로 제작했고 현재는 ‘종단본 불교성전’과 지난해 7월 입적한 월주 스님이 발행한 금산사 ‘법요집’에 몰두하고 있다.

이렇게 20년 넘게 시각장애인 불자들을 위해 점자불서를 제작해온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바로 재원마련이다. 김 회장은 “마하의료회원들과 후원자들의 정성으로 매년 3~4권의 점자불서를 제작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제한적인 게 사실”이라며 “우선 큰 사찰에 보내고 후에 호응이 좋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른 사찰에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리는 데 동참해주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어렸을 때부터 불자로서 의료봉사를 해야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죽을 때까지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발원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힘든 일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불자라면 세운 발원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어려움이 생겨도 제 힘 다하는 날까지 부처님 뜻에 따라 자비를 실천할 겁니다.”

한편 마하의료회는 라오스, 미얀마, 스리랑카, 네팔 등 불교국가들뿐 아니라 필리핀 같은 가톨릭 국가,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불우한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해온 불교계 의료봉사단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김정순 회장과 함께 점자불서 제작으로 영역을 확대해 시각장애인들에게 불법을 전하고 있다. 후원계좌:KEB하나은행 272-910013-56404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21호 / 2022년 2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