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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화합·상생 도모할 후보에게 투표해야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2.02.28 14:00
  • 호수 1622
  • 댓글 0

국제정세 요동 속 경제 도약 절실
독선 아닌 지혜로운 지도자가 실현
불교계 현안 해결 ‘공약’들도 눈길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를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관련한 ‘비리·추문’ 의혹이 불거지며 다수의 국민은 실망을 넘어 정치혐오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러시아, 중국을 중심으로 요동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의 입지를 더욱더 단단히 굳혀야 하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의 경제·사회를 이끌어갈 후보를 선출해야 하기에 이번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다행스럽게도 ‘TV토론’을 전후로 주요 4개 정당의 후보들이 정책과 비전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불교 공약’도 제시하고 있는데 선심성이나 일시적 영합에 치우쳤다기보다는 불교계 현안을 면밀하게 파악한 후 그에 따른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어서 의미 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공통으로 내놓은 공약은 눈여겨볼 만하다. 우선 전통사찰 소유 토지에 대한 규제완화, 종부세 등의 세제 감면이 눈에 띈다. 재산세와 종부세가 감면될 경우 사찰부지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전통사찰 보수정비사업의 자부담(현 비율 20%) 폐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연등회 전승관 건립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문화재관람료 제도 개선 의지를 보였는데 이 후보는 국가지원책 마련과 함께 ‘관람료 폐지’에 무게를 두었고, 윤 후보는 장기적 정책대안 수립에 방점을 찍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는 ‘한국불교 국제교류센터 건립’추진과 함께 제주 4·3사건, 여순 사건, 한국전쟁 등으로 인한 불교계의 피해를 살피겠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국립공원 내 전통사찰의 기여도 평가와 함께 공원문화유산지구 지역 확대를 약속했다.

안철수·심상정 후보도 본지 ‘대선후보에게 듣는다’를 통해 전통사찰 중첩규제를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심상정 후보는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와 불교계와 맥을 같이 한 차별금지법 제정을 약속했다. 또한 정부, 불교,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통합 조정기구를 구성해 문화·자연·무형유산의 효율적 보전·관리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승가복지를 지원하고 한글대장경 영·독·불어 번역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해외 반출 문화재 환수추진에 앞장서겠다는 뜻도 전했다.

작금의 시대에는 갈등을 넘어 상생을 이끌 지도가 절실하다고 본다. 우리 앞에 놓인 코로나19 극복, 경제회복, 남북관계 개선, 소득격차 해소, 저출산, 고령화 등의 난제도 국민화합을 도모했을 때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화합과 상생은 대통령의 의지가 수반되지 않고는 실현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떤 관점과 기준으로 후보를 평가해야 화합·상생 의지를 읽어낼 수 있을까? ‘앙굿따라 니까야’에 나타난 ‘장로 비구의 덕목’이 그 안목을 열어줄 수 있다.

‘분노를 야기하는 것이 있어도 분노를 일으키지 않고, 교만을 야기하는 것이 있어도 교만을 일으키지 않는다.’ 

작은 일에 분노하는 사람에게는 직언과 충언이 어렵다. 교만한 사람은 배려에 인색하니 민심을 살피는 데 소홀하다. 또한 ‘궤변으로 변명하고, 쓸모없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험담을 늘어놓는 사람은 당장 마주한 상대는 이길 수 있어도 대중의 신뢰를 받을 수는 없다. ‘창피함이 있고, 열심히 정진함이 있고, 지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육조단경’에서도 설파했듯이 ‘참’은 이제까지 지었던 허물을 반성하는 것이고, ‘회’는 앞으로 지을 죄를 미리 살펴보는 것이다. 큰 잘못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는 안하무인 격의 지도자에게 올바른 정책의 수립과 실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지 ‘성자’를 뽑는 건 아니다. 그러나 지도자의 덕목을 누가 더 잘 갖추고 있는지는 들여다보아야 한다.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은 물론 어떤 후보가 그 공약을 성실하게 실행할지도 따져야 한다. 그리고 당리당략을 넘어 국민의 행복을 향해 정진하는 지혜로운 지도자에게 소중한 한 표를 안겨야 한다. 정치적 교언영색이나 크게 부풀려진 이미지에 잘못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려 있는 일이다. 

[1622호 / 2022년 3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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