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서부 스와트 계곡 일대에서 2000여년 된 불교사원이 발굴돼 화제다.
힌두스탄 타임즈 등 외신 매체는 2월 15일 “기원전 563~483년 사이 조성된 바리콧 마을에서 기원전 2세기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사원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원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든 지 수백년이 채 되지 않은 기원전 2~3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3여 미터다. 대형 부도탑, 불단 등 당시 불교사원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형태로 구성됐으며 이와 함께 스님들을 위한 방, 법당, 기둥, 계단, 현관, 도로 등도 발견됐다.
발굴팀은 사원 외에도 동전, 보석, 조각상, 인장, 도자기 파편을 비롯한 다양한 고대 유물을 발견했으며 3세기 지진으로 사원 일대가 황폐화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은 1955년부터 스와트 계곡에서 발굴작업을 시작했으며 바리콧에서 도심과 성문을 연결하는 도로를 따라 두 개의 불교 성지를 발견했다. 이 발견으로 연구원들은 ‘사원의 거리’를 발견했을 것으로 추측해 작업을 지속해왔다.
‘국제 지중해 및 동양연구협회(ISMEO)’와 협력해 발굴을 주도한 루카 마리아 올리비에리 베니치아 대학 고고학 교수는 “인도-그리스 왕국 시대에 만들어진 이 위대한 종교 기념물의 발견은 이곳이 초기 불교의 숭배와 순례를 위한 중심지였음을 증명한다”며 “당시 스와트 지역은 이미 불교성지였다”고 전했다.
한편 고대 그리스와 라틴 문헌에서 ‘바지라(Bazira)’ 또는 ‘베이라(Beira)’로 표기된 바리콧 마을은 알렉산더 대왕이 현대 파키스탄과 인도 지역을 침략했을 시기인 기원전 327년경에 활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다라 지역에서도 역사적인 곳으로 인도와 중앙아시아, 중동을 연결하는 무역·문화의 교차로이자 1년에 2모작이 가능해 곡창지대의 역할도 겸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23호 / 2022년 3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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