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산수화(丹靑山水畵)라는 장르를 개척해온 박일선 작가가 부천 못그린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연다.
‘색과 결, 단청’을 주제로 3월14일까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세상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기다리며 붉음과 푸름을 의미하는 우리 전통의 단청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박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양선희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전수교육조교에게 사사했으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 단청에 불화, 산수화를 접목시켜 단청산수화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백령도, 독도, 금강산, 성산 일출봉 등 우리나라의 자연을 오방색의 단청기법으로 표현해 겸재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글자와 숫자에 단청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박일선 작가는 “아름다움에 대해 어떤 개념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면 이미 부자연스러운 것이 되고 만다”며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을 하면 진실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무심하게 그릴 뿐. 코로나19가 아무리 맹위를 떨쳐도 꽃은 피듯 곧 봄이 온다”고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소개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23호 / 2022년 3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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