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얀마 군부, 불교사원 잇따라 포격

  • 해외
  • 입력 2022.03.18 18:14
  • 호수 1625
  • 댓글 0

3월9일에만 두 차례…16명 사상
1월에는 스님들 대규모 피난도

포격된 칼라이 타우쉽. 미얀마나우 캡처.
포격된 칼라이 타우쉽. 미얀마나우 캡처.

지난해 2월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가운데 민간인들을 위한 대피소 역할을 해온 불교사원에 포격이 가해지며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얀마 현지매체 ‘미얀마나우’는 3월9일 “미얀마 군부가 다른 지역의 불교사원을 폭격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사가잉(Sagaing) 지역 칼라이 타운쉽(Kalay Township)의 한 불교사원에 포격을 가했다”며 “해당 사원에는 민간인들이 머무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포격은 사가잉 지역의 인마빈 타운쉽(Yinmabin Township)의 불교사원에 가해졌다. 이 포격으로 2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총 6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군인들은 첫 번째 포격이 끝난 지 채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칼라이 타운쉽의 수도원을 포격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4개의 중포탄이 수도원 내부에 떨어졌으며 3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0명이 중상을 입었다. 한 여성은 두 대골이 부서진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을 목격한 남성은 “한 여성은 엉덩이에, 어떤 아이는 눈꺼풀, 다른 아이는 손, 가슴, 허벅지 등에 파편을 맞았다”며 “특히 두개골이 부서진 여성은 뇌까지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포격에도 지역주민들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마을을 떠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주민은 “이 지역의 많은 사람들은 미얀마 군부의 공격이 두려워 마을을 떠나고 싶다”며 “그러나 재정적인 여유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주민들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1월에는 수백 명의 스님이 미얀마 동부 주요 도시의 불교사원에서 탈출하기도 했다. 한 스님은 “로이카우(Loikaw)에 있는 30여개의 불교 수도원과 데모소(Demoso)에 있는 12개의 불교 수도원이 비어있었다”며 “떠나기로 결정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그곳에 머무는 일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스님의 말은 불교사원이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미얀마 군부의 폭격이 심화됨에 따라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25호 / 2022년 3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