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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남긴 상처 동체대비로 보듬다

  • 교계
  • 입력 2022.03.18 18:54
  • 수정 2022.03.18 19:51
  • 호수 1625
  • 댓글 0

조계종, 3월18일 1억원 전달… 조계사·불국사 등 성금 답지
물품후원도 지속…조계종사회복지재단 200가구에 밥솥 지원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삼혜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은 3월18일 울진군청을 찾아 전찬걸 군수에게 성금 1억원과 전기밥솥을 전달했다. 전달식 후 전 군수와 면담을 진행했다.  사진=홍보국 제공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삼혜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은 3월18일 울진군청을 찾아 전찬걸 군수에게 성금 1억원과 전기밥솥을 전달했다. 전달식 후 전 군수와 면담을 진행했다.  사진=홍보국 제공

3월4일 울진 북면 두천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213시간이라는 역대 최장시간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3월13일 오전 진화됐다. 주불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길은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입혔다. 열흘 동안 1만8463ha의 산림이 불에 타버렸고, 시설물은 주택 319채, 공장·창고 154개소, 종교시설 31개소, 농업시설 139개소가 전소되거나 훼손됐다. 화마가 온 지역을 휩쓸면서 3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현재 이들은 마을회관 등 21개소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가 울진 지역의 피해지역 복구 지원은 물론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성금과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등 자비나눔에 앞장서고 있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홍보국 제공
사진=홍보국 제공

조계종을 대표해 총무부장 삼혜 스님, 사회부장 원경 스님, 홍보국장 진호 스님, 아름다운동행 상임이사 일화 스님은 3월18일 울진군청을 찾아 ‘경북 울진 산불 피해지역 성금전달식’을 갖고 전찬걸 군수에게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해당 기금은 조계종 공익기부법인 아름다운동행에 답지한 성금 중 일부이며, 조계종은 산불 발생 직후 동행을 통해 종단 차원에서 긴급모연활동을 실시했다.

종단 차원에서 구호활동이 시작되자 전국 사찰과 단체들의 기부행렬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지난주 통도사, 월드머시코리아에 이어 서울 조계사(3000만원), 종단 지주회사 도반HC(1000만원), 합천 해인사(2000만원), 경주 불국사(5000만원)는 3월14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성금을 기탁했으며, 15일에는 서울 진관사가 1000만원, 16일에는 오대산 월정사가 3000만원을 기부했다.

당시 전달식에서 원행 스님은 “불씨 하나가 온 산과 마을을 다 태운 것처럼 각자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성심이 담긴 지원금이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도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렇게 아름다운동행에 3월17일까지 답지한 성금은 총 1억9500여만원으로, 9개 사찰과 기업 및 단체 4곳, 개인 기부자 73명이 참여했다. 강원지역 성금 지원은 해당 지자체와 협의 후 진행할 예정이며, 고성 산불 당시 지원금과 가전제품을 전달했던 만큼 아름다운동행은 현장 목소리와 내부논의를 거쳐 피해주민들에 대한 물품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름다운동행 산불 피해 성금 모연 캠페인은 6월30일까지 계속된다.

사진=홍보국 제공
사진=홍보국 제공

불교계의 릴레이 성금 기부 행렬이 이어지면서 산불피해지역에 위치한 울진 불영사 회주 일운 스님도 3월18일 울진군청에서 ‘울진 산불 이재민 위문금’ 전달식을 갖고 전찬걸 군수에게 2000만원을 기부하며 이재민의 아픔을 보듬었다. 불국사 말사인 불영사는 응진전, 3층석탑, 신중탱화, 영산회상도 등 보물급 문화재가 즐비해 우려가 많았지만 사찰과 문화재청의 공조로 경주박물관으로 긴급 이송해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 일운 스님은 당시 화재 진압을 위해 애쓰는 소방대원과 군인들에게 먹거리도 제공하기도 했다. 서울 정각사 주지 정목 스님도 일운 스님을 통해 성금 500만원을 전했다.

사진=홍보국 제공
사진=홍보국 제공

성금 기탁과 함께 이재민들을 위한 후원품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보인 스님과 사무처장 해공 스님, 복지재단시설협의회장 법일 스님, 시설협의회부회장 희유 스님도 3월18일 군청에서 전달식을 갖고 5000만원 상당의 전기밥솥 200개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한 물품은 재단이 3월8일부터 실시한 긴급모금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재단 측에 최초 보고된 전소가정 200가구를 대상으로 나눔이 이뤄진다. 단 임시 주택 마련에 시일이 걸림에 따라 물품은 울진군 내 창고에 보관 후 추후 전달키로 했다.

대표이사 보인 스님은 “피해 입은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그래도 먹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하기 때문에 시설협의회와 종사자, 후원자들과 함께 가정용 밥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해 전소된 주택을 보며 안타까움이 절로 났다. 마련한 물품이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직접 방문은 힘들지만 희망을 잃지 마시라고 꼭 전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조계종사회복지재단 제공
사진=조계종사회복지재단 제공

천태종복지재단 산하 나누며하나되기도 3월11일 울진산불현장지휘본부를 방문해 마스크 3만장과 쌀, 손소독제, 물티슈, 썬크림, 의류, 보온병 등 총 7000만원 상당의 구호위문품을 전달했다.

이밖에 서울 불광사·불광법회(주지 진효 스님)는 3월20일 경내에서 산불로 인해 희생된 동물 영가를 위로하는 법회를 봉행할 계획이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25호 / 2022년 3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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