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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주 수행 김미선(일지·43) - 하

기자명 법보

남편에게 갑자기 찾아온 위암
대비주 가피로 건강도 되찾아
수행 집중한 만큼 몸·마음 변화
중생 보듬는 보살행 실천 발원

일지·43
일지·43

대비주 7일7야 기도가 있을 때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용맹정진하는 7일7야 기도에 꼭 한 번 동참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마침 손가락 결절종 수술로 병가를 내 4일간 동참할 수 있었다. 관세음보살님 앞에 바짝 붙어 앉아 기도했다. ‘관세음보살님. 이 기도를 꼭 회향하고 싶습니다.’ 

저녁 기도가 끝나고 뒷정리를 하는데 직장 상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수술 부위가 다 아물지 않았을 테니 며칠 더 쉬어도 괜찮다는 내용이었다. 그때의 기쁨이 지금도 생생하다. 관세음보살님이 나를 늘 지켜보시고 도와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안정되니 생활도 차츰 안정되기 시작했다. 가장 큰 가피는 남편을 만난 것이다. 수행을 시작하고 2년째 되던 해에 결혼을 했다. 남편은 마치 살아있는 관세음보살님같은 존재다. 나의 모든 것을 품어주고 종교 생활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수행은 하지 않아도 법회가 있는 날이면 우선해서 데리러 오고 부처님오신날 같은 큰 행사가 있을 때는 함께 부처님께 참배하고 가끔 스님께 인사도 드린다. 

2018년 10월, 드디어 대비주 10만 독을 성취하고 대비주 수행자 일지(日智)로 새롭게 태어났다.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선원에 크고 작은 법회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도움 주기 위해 노력했다. 소임봉사를 하는 도반들을 따라다니며 열심히 도왔다. 대비주 순례단의 봉사소임도 정말 즐거웠다. 

코로나19가 막 시작되던 2020년 봄, 순탄한 생활을 뒤흔든 큰 사건이 일어났다. 남편이 갑자기 피를 토하면서 배를 움켜잡았다. 황급히 응급실로 향했고 검사 결과 위암이었다. 당장 수술이 필요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잠시 원망스러운 마음이 일어났지만 다행히도 나에겐 대비주가 있었다. 

대비주를 외우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남편이 수술하는 동안 두려운 마음을 떨쳐내며 대비주를 외웠다. 남편을 떠올리고 수술해주실 담당 교수님을 떠올리며, 또 병원 건물 전체를 떠올리며 대비주를 외우고 대비심을 냈다. 

수술결과는 놀라웠다. 3기쯤 되어 보인다던 종양이 다행이 1기로 나타났고, 우려했던 암세포의 전이도 없었다. 의사는 항암치료를 하지 않아도 괜찮고 6개월 주기 추적검사로 관리하면 된다고 했다. 남은 것은 회복과 관리였다. 위 90%를 절제했으니 식이요법을 해야 했다. 무척 신경을 기울여야 해서 이 기간에는 대비주를 거의 내려놓고 남편의 식이요법에 집중했다. 지금와서 되돌아보니 오히려 대비주 수행을 더 열심히 하면서 회복식을 준비했더라면 더 빠르게 회복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감사하게도 병원에서 관리를 잘해주어 경과가 좋으니 이 또한 불보살님의 가피다. 

남편의 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일상이 회복되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쇼핑몰 옷을 포장하는 일이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가능한 대화를 줄여 조용한 분위기였다. 묵묵히 일하다가 대비주를 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장을 반복하며 외다보니 유독 집중이 잘 됐다. 오롯이 대비주만 외다 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날 저녁 잠자리에 들면서 신체 검사 기계로 몸에 관련된 항목들을 체크 했다. 그런데 스트레스 수치 그래프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시간대가 비어있는 것이다. 확인해보니 대비주에 집중했던 바로 그 시간이었다. 다른 날도 확인해보니 대비주를 외울 때 스트레스 수치가 확연히 낮았다. 도반님들께 공유하니 “수행이 증명되는 것”이라며 기뻐해주었다.

이 일을 계기로 신심이 더욱 단단해졌다. 한 걸음 더 나아가라는 관세음보살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100만 독 성취 발원을 상기하고 일과수행의 독송 수부터 늘렸다. 하루 108독에서 200독, 300독으로 점점 늘려갔다. 이렇게 발심하니 곧바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선원에 새로운 명상수행 뉴-자성불대학이 신설되어 신입생을 받기 시작하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신청했다.

대비주 수행은 두려움과 괴로움에 떨던 나를 이처럼 변화시키고 행복으로 인도했다. 이제 다른 사람의 어려움과 아픔을 치유하고 도와주는 ‘보살’로 거듭나고자 한다. 끊임없이 대비주를 지송하면서 성장하고 생장할 것이다.

[1626호 / 2022년 3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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