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이후 성파 대종사를 자주 뵙고 가르침을 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3월30일 조계종 15대 종정추대법회에 앞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아 종정 성파 대종사와 총무원장 원행, 원로의장 세민 대종사 등과 차담을 갖고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성파 큰스님의 종정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아내가 스님께 도자기를 배운 인연이 있고, 평소 존경해 온 큰스님께서 종정예하로 취임해 온 국민이 기뻐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늘 선농일치, 선예일치의 모범을 보여줬고 화합을 강조해 불교와 우리 사회에 큰 가르침을 주고 계시다”면서 “퇴임 이후 통도사 가까운 곳에 살게 돼 이웃으로 자주 뵙고 가르침을 청할 것이다.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고 이후에는 자연인으로 돌아가 자유롭게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산 통도사 인근에 사저를 마련해 퇴임 이후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성파 대종사는 “나랏일이 많은 대통령 내외께서 와주셔서 고맙다”고 답례했다. 이어 “‘행백리자반구십(行白里者半九十, 백리를 가는 사람은 오십 리가 반이 아니라 구십 리가 돼야 반이 지난 것으로 삼는다.)이라는 말이 있다. 나머지 십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남은 기간 대통령의 노고를 당부드리고 정부관계자들도 열심히 해달라. 종교계도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종정예하 추대법석에 대통령 내외께서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종정예하를 잘 받들고 사회가 걱정하지 않도록 종단을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말씀대로 힘을 다해 마무리하겠다. 퇴임 이후에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국불교는 사회주의를 거치며 쇠퇴한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 불교가 세계의 중심이고, 수행 등의 전통이 잘 살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예방에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이 함께 했고, 조계종에서는 중앙종회의장 정문, 교육원장 진우, 포교원장 범해, 통도사 주지 현문, 총무원 총무부장 삼혜 스님 등이 배석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27호 / 2022년 4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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