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포들을 위해 기도하는 베트남 스님

  • 해외
  • 입력 2022.04.01 20:32
  • 호수 1627
  • 댓글 0

와라쿠지 사원 틱 둑 트리 스님
삶 마지막 여법히 보내도록 도와

[아사히신문 캡처]
[아사히신문 캡처]

일본 고베의 한 스님이 일본에서 사고로 사망한 베트남인 학생과 노동자 등 총 50여명의 영가를 위로하고 시신과 유골을 수습해 유가족들에게 보내 감동을 주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3월25일 “추아 호아 락(Chua Hoa Lac)이라고도 불리는 와라쿠지 사원의 수석 스님인 틱 둑 트리(Thick Duc Tri) 스님은 베트남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을 여법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스님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베트남 하 틴(Ha Tinh)에서 태어난 트리 스님은 웹 디자이너로서의 기술을 갈고 닦기 위해 2015년 일본을 찾았다. 일본 긴키 지방의 교토부에서 일본어 공부에 매진하던 중 외국인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던 고등학교 동창이 과로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외국인을 위한 일본의 인턴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실질적인 직무기술을 익히는 것을 돕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나, 고용주가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과도하게 많은 업무를 부여한다는 불만이 만연해 있다. 트리 스님은 동창의 유족이 경제적인 이유로 일본을 방문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베트남 사찰에서 장례식을 치러주었다.

이후 출가를 결심했고, 2019년 와라쿠지 사원의 수석 스님이 되면서 일본에 주재하는 베트남인들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오사카에서 구타당하고 도톤보리 강에 떨어져 사망한 베트남 남성을 위해 온라인으로 장례식을 치루기도 했다. 이 남성의 시신은 화장돼 가족에게 전달됐다.

트리 스님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 나의 행복”이라고 전했다.

한편 와라쿠지 사원은 신도들의 보시로 운영되고 있으며 과도한 업무와 인간관계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야기한 정신적 피로감으로 더 많은 사람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27호 / 2022년 4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