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기 심부전증 나으면 조계사 꼭 놀러오세요”

  • 교계
  • 입력 2022.04.04 17:54
  • 호수 1628
  • 댓글 0

조계사 가피봉사단, 베트남이주노동자 자녀에 치료비 지원
4월3일, 치료비 300만원 전달…아기아빠 눈물로 감사 인사

“단원들이 정성을 모아 마련한 치료비에요. 사연을 보고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병원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아이가 씩씩하고 예쁘게 잘 자랄 수 있길 바랄게요. 아이가 건강해지면 꼭 가족과 함께 조계사에 놀러오세요.”

김진여심 가피봉사단 부단장이 치료비 전달식을 위해 조계사를 찾은 후이티공(36)씨에게 건넨 위로와 응원의 한 마디. 이내 그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한국에 정착한 뒤로 곱지 않은 시선을 견디며 살아왔건만 아들인 후이뚜언킵이 고열과 심장병 등을 앓기 시작하면서 그는 버틸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일면식도 없는 이주노동자 가족에게 내민 한국 불자들의 따스한 손길은 아버지인 후이티공씨의 힘들었던 마음을 조심스레 어루만졌다.

마음을 추스른 후이티공씨는 옷소매로 눈물을 훔치고 밝은 미소를 보였다. 그러곤 연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돈을 벌기 위해서 한국에 왔는데 아기가 아프면서부터 너무 힘들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해도 어떻게 해야할 지, 물어볼 곳이 없었어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계사 행복나눔 가피봉사단(단장 김문주)은 4월3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이주노동자 자녀 수술비 지원식을 갖고 환아 후이뚜언킵의 보호자인 후이티공씨에 치료비 3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후원금은 법보신문 3월30일자 1626호에 보도된 ‘3개월만에 생사 갈림길 “우리 아기 어떡해요”를 접한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가피봉사단이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마련한 것이다.

치료비 지원 대상자는 후이뚜언킵. 베트남에서온 후이티공씨와 틴티후에씨 사이에서 4년 만에 태어났다. 하지만 세상 빛을 본 지 3개월 만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에 시달리며 따뜻한 엄마 품이 아닌 차디찬 병원 침대에 누워있다. 아이는 온갖 검사를 받은 끝에 심장 선천 기형, 전폐정맥결합이상, 심부전 등 이름조차 생소한 병명을 진단받았다. 또 심장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돼있어 혈류가 막혀있던 상태라 급히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심장과 폐 사이에 피가 고여있으며,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쉬고 있는 상태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이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전해지자 가피봉사단은 “아이의 치료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치료비 지원 의사를 밝혀왔다.

가피봉사단에 따르면 모연 기간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5일뿐이었다. 안타까운 후이뚜언킵의 상태가 회원들에게 전해지자 단시간에 300만원이라는 기금이 모이게 됐고 이날 아버지인 후이티공씨에게 전달하게 됐다.

김진여심 가피봉사단 부단장은 “주지 지현 스님께서 빨리 법보신문을 보라고 하셔서 임원진들과 함께 급하게 기사를 봤다. 호스를 꽂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고, 사연도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주지스님께서도 한시가 급하다 하셨고, 아이에게 빨리 치료비를 전달해 도움이 되고자 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영희 부단장도 “고향을 떠나 먼 곳까지 와서 이런 일을 겪게 돼 마음이 아프다. 많은 불자들이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고 아버님도 꼭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계사 포교사회국장 정수 스님은 아버지 후이티공씨에게 “아직 100일도 되지 않은 아이의 몸에 많은 호스가 달려있었고, 심장과 폐에는 피가 고이고 호흡도 어려워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아이가 너무 안쓰러웠다. 이는 성인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며 “하루빨리 호흡기를 떼고, 온전히 자기 힘으로 일어서 부처님 품으로 씩씩하게 걸어오길 바란다. 후이뚜언킵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격려했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72-0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