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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통해 나와 남이 선업‧공덕 지어 행복한 세상 되길”

  • 수행
  • 입력 2022.04.07 11:08
  • 수정 2022.04.07 11:09
  • 호수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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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 보문사, 4월3일 2차 1029일 기도 입재… 2025년 1월26일까지
해인사 원타 스님 “기도와 참선 통해 번뇌 버리고 본래 불성 찾아야”

이슬이 무지개처럼 빛나고 있었다. 도량은 이른 아침부터 기도를 위해 찾아온 차량들로 가득했다. 종무소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던 불자들은 또르륵 울리는 목탁소리에 법당으로 올라가 두 눈을 감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도심 수행도량 서울 상도동 보문사(주지 지범 스님)가 4월3일 ‘2차 1029일기도’ 입재 법회를 봉행했다. 보문사는 전국 수좌스님들과 불자들이 정진할 수 있는 수행공간을 마련하고자 2019년 5월5일 ‘1차 선원불사 1029일 기도’를 입재, 올해 2월27일 회향했다. 한 달간 휴식기를 거친 뒤 선원불사의 원만회향과 영가천도를 발원하며 이번 ‘2차 1029일기도’를 입재해 2025년 1월26일까지 기도 정진한다. 4월10일 통도사 유나 영일, 17일 백담사 유나 영진, 24일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교수 문광 스님의 초청 법석도 마련해 불자들의 동참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날 대웅전에 모인 불자들의 모습은 사뭇 엄숙했다. 사시불공과 함께 기도가 시작되자 70여명의 불자들은 보문사 노전 법관 스님의 집전을 따라 108염주를 돌리며 일제히 ‘천수경’과 ‘반야심경’을 염송했다. 범종이 울리자 올리던 기도를 멈추고 각자 ‘천일기도 발원문’을 꺼내들었다. 불자들은 발원문에서 몸과 입, 생각으로 알게 모르게 지은 죄업을 참회하며 일체 모든 업장 소멸을 발원했다. 또 불법을 통해 나와 남이 선업과 공덕의 행을 짓기를, 지구촌의 모든 재앙이 사라지고 행복한 세상이 되길 기원했다.

주지 지범 스님은 “불보살님들의 하해와 같은 공덕으로 선원불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2차 1029일 기도에도 동참하며 원력을 모아주신 사부대중께 감사드리고 불사를 원만 회향하여 죽비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해인사 유나 원타 스님은 법문에서 본성을 깨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견성성불을 강조했다.
해인사 유나 원타 스님은 법문에서 본성을 깨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견성성불을 강조했다.
“기도와 참선 수행을 통해 번뇌를 버리고 본래 자신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초청 법사로 나선 해인사 유나 원타 스님은 불자들에게 본성을 깨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견성성불을 강조하며 “기도와 참선 수행을 통해 번뇌를 버리고 본래 자신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스님은 “부처님은 온 우주가 끊임없이 생멸하며 변화한다고 가르쳤다. 단단한 나무나 쇠로된 물체조차도 결국엔 낡고 부서지는 것처럼 중생들의 욕망 또한 시시각각 변화하며 본래의 자기 모습을 잃어버리게 한다”면서 “눈‧귀‧코‧입‧몸‧생각의 육근 작용으로 더 좋은 것을 맛보고 듣고 싶어 하는 욕망과 집착이 생겨난다. 이를 알아차리고 자신의 본성을 찾고자 노력한다면 내면에 숨겨진 불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을 전파하고 함께 수행하는 것이 불교가 번창하는 길”이라며 “1029일 동안 몸과 마음을 다잡아 도반들에게 감사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수행 정진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법문을 마친 후 대중들은 법당에 마련된 영가 위패에 차를 올리고 선망조상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보문사는 2025년 1월26일 ‘1029일 기도’ 회향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천도재를 진행한다. 1차 기도를 회향하고 2차 기도에도 동참한 김진희(만월행, 58) 불자는 “보문사의 선원불사와 기도에 참여하며 조상과 이웃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며 “끊임없이 생멸하는 중생들이 좋은 곳에 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영임(금강지, 65) 불자도 “1차 기도를 회향한 날 조상님들이 웃고 춤추며 부처님께 합장하는 꿈을 꾸고 기도의 수승함을 느꼈다”며 “조상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이 행복하길 발원했다. 앞으로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여년 동안 군부대 법당에 위문을 다니며 장병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베풀어준 정순자(금강심, 79)불자는 “나라를 지키며 고생하는 청춘들이 무사히 전역해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보석이 되길 서원했다”고 말했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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