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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불교 임상종교사 양성교육 세계가 주목

  • 해외
  • 입력 2022.04.08 21:22
  • 수정 2022.04.08 21:26
  • 호수 1628
  • 댓글 0

양정연 한림대 연구교수 ‘타이완 임상불교종교사…’ 논문서 제언
종립대학 참여 전문 교육시스템 운영…실습 강화해 전문성 배가

타이완 임상종교사 전문과정에 참여하는 스님들의 모습. [임상불교연구를 위한 대만협회 캡처]
타이완 임상종교사 전문과정에 참여하는 스님들의 모습. [임상불교연구를 위한 대만협회 캡처]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구 고령화에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뿐 아니라 유가족들을 함께 돌보는 호스피스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불교교리를 접목한 타이완의 임상불교종교사 양성 교육이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양정연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인문사회 21(13권 1호, 아시아문화학술원 발간)’에 게재한 ‘타이완 임상불교종교사의 양성 교육과 내용’ 제하의 논문에서 타이완 불교계는 고령화에 따른 영성돌봄 활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임상불교종교사를 양성하기 시작했으며, 타이완의 ‘본토화’된 영성돌봄 교육과 활동은 한국 불교계의 호스피스 전문가 양성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에 따르면 타이완의 불교 호스피스는 1987년 천롱지 타이완대학 병원 신경의학과 교수가 불교단체 ‘츠꽝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으며, 불교계는 1994년 츠꽝사와 협력해 불교연화임종돌봄기금회(현재의 불교연화기금회)를 창립했다. 불교연화기금회는 환자들의 돌봄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1998년부터 교육활동을 전개했고 불교계 종립학교 파구산불교대학이 동참하며 체계적인 불교 호스피스 교육의 기틀이 마련됐다.

타이완 호스피스계는 매년 1회 ‘본토화 영성돌봄 계열과정’을 통해 임상불교종교사와 영성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있다. 해당 과정은 ‘입문·교양과정’ ‘공동과정’ ‘전문과정’ ‘실습과정’ 4개 단계로 구성됐다. 입문·교양과정은 안녕의료에 대한 이해와 사회복지, 심리, 영성 등 각 분야의 전문 강사가 역할과 임무를 소개한다. 공동과정은 임상불학 진단 치료 모델, 영성돌봄 임상평가와 기록, 임상법문 응용 및 사례연구를 학습한다. 전문과정은 실무 경험과 경전의 임상응용을 중점으로 경청과 공감 연습 등이 진행된다. 실습과정에서는 지도교수 지도하에 호스피스 병동 실습에 참여하고 20일 동안 매일 최소 하나의 사례보고와 돌봄기록을 완성하고 보고서를 제출한다.

‘본토화 영성돌봄’은 타이완의 상황을 고려한 돌봄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에 따라 생겨난 개념이다. ‘영성은 개인의 내재된 역량을 말한다’ ‘영성의 과제는 원발성 및 차발성의 과제이다’ ‘임상불교종교사의 전문활동은 법문의 전수, 환자의 죽음 준비와 내생의 기대를 포함한다’ 등 세 가지 특징이 있다. 특히 ‘개인의 내재된 역량’으로 표현된 영성을 기반으로 ‘본토화 영성돌봄 모델’이 만들어졌으며 해당 모델은 ‘병세의 고지’ ‘죽음의 수용’ ‘영성 존재의 감응’ ‘불법의 의지’ ‘성불의 도’라는 다섯 가지 단계로 제시된다.

이와 같은 체계적인 양성교육을 배경으로 타이완은 2015년 영국의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의 산하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세계 각국의 죽음의 질’을 주제로 발표한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또 일본에서도 타이완으로 연수생을 보내는 등 이들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타이완의 호스피스 활동은 ‘종교인의 관점에서 어떻게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의료현장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겸비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임상불교종교사는 죽음의 과정에서 겪는 환자와 가족의 고통에 대한 돌봄의 지식도 함께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어 “죽음 문제 인식과 대응에 대한 종교계 활동은 더욱 요청될 것으로 보인다”며 “타이완 임상불교종교사 양성 활동은 전문가를 어떻게 양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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