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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실천 위해 군복 벗고 승복으로

  • 해외
  • 입력 2022.04.15 21:42
  • 호수 1629
  • 댓글 0

스리랑카 수가타 사라 스님
12년 복무…전쟁 무의미해 출가

은행 앞 사람들을 축원하는 스님. [타임스 오브 인디아 캡처]
은행 앞 사람들을 축원하는 스님. [타임스 오브 인디아 캡처]

스리랑카의 경제난으로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나는 가운데 한 스님이 길가에서 음식을 나누며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있는 스님의 출가 이야기가 화제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The Times Of India)는’ 4월8일 “검은 마스크와 화려한 우산을 쓰고 황토색 옷을 입은 한 승려가 은행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있다”며 “남들보다 건장한 스님의 외형은 그가 스님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고 스님의 사연을 소개했다.

스님의 법명은 수가타 사라(Sugatha Sara)로 출가 전에는 스리랑카 군대에서 병사로 복무했다. 18살에 입대한 스님은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LTTE)’와의 치열한 전투에서 살아남을 정도로 뛰어난 군인이었다. 12년 동안 군인으로 복무했으며 그는 전투병으로서도 많은 공적을 세웠다. 스님은 “346연대에서 복무했으며 마지막 임무는 1987년 5월26일 자프나 반도에 위치한 바다마라크치에서 벌어진 작전이었다”며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합동작전이었으며 LTTE와 싸우던 여러 대원들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LTTE는 스리랑카의 무장 반군 단체로 1970년 이후 타밀족이 스리랑카에서 탈퇴해 북동부에 독립 국가 건립을 위해 조직됐다.

수가타 사라 스님은 마지막 임무 도중 어떤 경우라도 살인이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화를 위한 전쟁이었을 테지만 오히려 서로 죽고 죽이는 모습에 상실감을 느낀 것이다. 스님은 “전쟁은 사람들에게 유익하지 않다. 모든 것이 파괴된다”라며 “싱할라인, 타밀인을 구분 않고 가난한 모든 사람들을 돕기로 결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스님은 현재 콜롬보 교외에 위치한 ‘스리 다르마와르다나 람 비하르(Sri Dharmawardana Ram Vihar)’에서 생활하고 있다.

최근 수가타 사라 스님은 경제난으로 스리랑카 전역에서 시위가 발생하자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 있다. 스님은 “이 어려운 시기에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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