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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불모지 우간다에 첫 불교학교 문 열었다

  • 해외
  • 입력 2022.04.15 21:47
  • 호수 1629
  • 댓글 0

어린이 24명 평화학교서 공부…마음챙김·교리 등 교육
우간다 출신 붓다락키타 스님 “윤리적 학습환경 제공”

평화학교에서 공부하는 우간다 어린이들. 
평화학교에서 공부하는 우간다 어린이들. 

“평화학교는 내면과 외면의 평화, 자연환경 보존에 기여하는 마음챙김 교육을 제공할 것입니다.”

해외불교 매체 ‘부디스트도어 글로벌(Buddhistdoor Global)’은 4월4일 “우간다의 첫 출가자인 반테 비쿠 우간다웨 붓다락키타(Bhante Bhikku Ugandawe Buddharakkitha) 스님이 이끄는 우간다 불교센터(Uganda Buddhist Centre, UBC)가 우간다 최초의 불교 초등학교를 공식 개교했다”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평화학교(Peace School)’로 명명된 이 학교에는 현재 24명의 3~5세 어린이가 교육받고 있으며 모두 부레가(Bulega) 지역 출신이다. 세 명의 전임 교사와 두 명의 교직원이 근무 중인 학교는 UBC가 십시일반 모아온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화학교 건립은 우간다웨 붓다락키타 스님의 발원에서 비롯됐다. 스님의 속명은 스티븐 카보고짜(Steven Kabogozza)로 1966년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24살 되던 1990년 인도를 처음 방문하기 전까지 불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인도 북부 찬디가르에 있는 펀자브대학에서 공부하던 스님은 태국불교 스님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불교와 인연을 맺었고 존재의 의미와 삶에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인도 다람살라를 방문했다. 스님은 그곳에서 티베트불교를 가르치는 미국 출신의 알렉산더 베르진(Alexander Berzin) 박사를 만나 불교교리를 공부했다. 이후 스님은 태국을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의 타타가타(Tathagata)명상 센터로 향했고 실라난다 우 사야도(Silananda U Sayadaw)의 지도 아래 수행을 시작해 2002년 정식으로 비구계를 받았다.

우간다로 돌아온 스님은 평화학교의 전신이 되는 UBC 건립에 착수했다. 1992년 인도 다람살라에서 친견한 달라이라마 존자의 “목표 달성에 도움 줄 친구를 찾으라”는 조언으로 우간다 내 불교의 인식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재원은 일본불교세계정상회의와의 협력을 통해 마련했다. 스님은 정상회담 연설에서 아프리카 불교센터 건립의 중요성을 전했으며 이를 통해 캐나다, 말레이시아,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보시금과 자원봉사자들이 우간다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토지 분쟁으로 총에 맞아 부상입는 등 어려움이 숱하게 따랐지만 굴하지 않고 마침내 2005년 UBC를 설립했다.

UBC는 매주 일요일, 센터 주변의 소규모 불교도들과 함께 정기적인 법회를 봉행하고 법담,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우물을 파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진력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UBC는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주민들은 UBC를 어린이들과 함께 방문했다.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불교교리 등을 배우며 불교에 한층 가까워졌다.

붓다락키타 스님과 태국 대사가 대화하는 모습.

이와 같은 노력은 3월 사시릿 탕굴라트(Sasirit Tangulart) 태국 대사가 우간다를 방문해 학교를 개원하며 결실을 맺었다. 탕굴라트 대사는 2020년 8월에도 UBC를 방문해 “불교가 아시아에서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에 전파된 것이 너무 기쁘다. 불교는 종교일 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며 “나이로비와 우간다에 있는 태국왕립대사관과 영사관이 UBC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우간다웨 붓다락키타 스님은 “평화학교는 어린이들에게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단련하고 지식으로 머리를 단련하는 법을 가르칠 것”이라며 “윤리적인 학습환경을 제공해 어린이들이 성실한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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