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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문화재 종합병원’ 불교문화재 연구시설 착공

  • 교계
  • 입력 2022.04.26 17:19
  • 수정 2022.05.02 14:17
  • 호수 1631
  • 댓글 1

조계종, 4월26일 양평서 착공식…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대중 300명 동참
부지 기부한 용문사 도일 스님 표창…내년 하반기 상량·2024년 준공 목표

조계종이 전통사찰에 소장된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 및 복원을 전담하는 불교문화재 연구시설을 본격 건립하기 위해 첫 삽을 떴다. 2013년 첫 계획을 수립한 이래 9년여 만이다.

조계종 불사추진위원회(위원장 원행 스님)는 4월26일 양평 공흥리에서 ‘양평 불교문화재연구시설 착공식’을 진행했다. 착공식에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정문, 봉선사 주지 초격, 은해사 주지 덕조, 관음사 주지 허운, 군종특별교구장 선일, 불사추진위원회 총도감 현고, 조계사 주지 지현,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총무부장 삼혜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스님, 용문사 주지 도일 스님 등이 참석했다. 또 김현모 문화재청장, 양평군 관계자, 신도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동참했다.

‘성보문화재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불교문화재 연구시설은 불교문화재에 대한 과학적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성보문화재에 대한 보존 및 복원을 위한 전담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2013년 첫 건립계획을 수립하고 2014년 신도시 포교를 위해 매입한 위례신도시에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사업인허가권을 갖고 있던 경기도 하남시가 위례신도시 종교용지의 51% 이상을 순수 종교목적시설로 건립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난색을 표하면서 불교문화재 연구시설 건립은 부지선정을 두고 난항을 거듭했다. 조계종은 이후 불교문화재 연구시설 건립 유치 공모를 거쳐 불교문화재 연구시설 건립부지를 물색했다. 이런 가운데 봉선사와 용문사가 양평읍 공흥리 일대 1500여평을 종단에 기부하면서 2020년 8월 현 부지로 최종 확정했다.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의 집전에 따른 개토제와 불사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삼혜 스님의 불사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발표에 이어 불교문화재 연구시설 건립 불사에 적극 협력한 용문사 주지 도일 스님에 대한 표창패 수여식이 진행됐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불교문화재연구시설은 전통문화재의 보존과 복원, 전승을 담당할 중요한 거점을 마련하는 중요한 불사”라며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원력으로 시작된 이후 대외환경 변화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제야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은 민족의 정신문화 향상과 직결돼 단순히 종교 문화재라는 관점으로만 바라볼 문제가 아니다”며 “문화강국의 근본이 되는 전통문화를 소중하게 가꾸는 것은 물론 이를 활용해야 한다. 이것이 곧 국가 경쟁력 제고의 바탕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오늘 건립에 착수한 불교문화재 연구시설은 경기도 내 유일한 문화재 보존 복원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기관의 역할과 더불어 기획전시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그리하여 양평지역의 중요한 문화공간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은 “소중한 불교문화유산은 그간 사찰을 중심으로 스님과 불자들의 노력으로 보존하고 전승했으나 그 노력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라도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종단 차원에서 불교문화재 연구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대단히 환영할 일이고 거룩한 것이다. 25교구차원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주요스님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은 “종단 차원에서 불교 성보문화재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보존, 복원, 연구할 수 있는 전문시설인 불교문화재 연구시설을 건립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했고,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은 부회장 허운 스님이 대독한 축사에서 “오늘의 대작불사는 전 세계에 한국전통문화와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구심점이 될 것이며, 문화강국으로서 작지만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도 “불교문화재 연구시설이 완공되면 우리 문화재가 어떻게 수리되고 보존처리 되는지를 체험하고 관람하는 또 하나의 뜻깊은 명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 동참한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앞으로 이곳에서 불교문화재의 분야별, 재질별 특성에 맞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가치와 진정성을 찾아내는 많은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며 “불교문화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 연구시설을 통해 보다 많은 불교문화유산들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불교문화재 연구시설은 연면적 6769.28㎡(2047.7평)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지하 2층에는 수장고와 주차장이, 지하 1층에는 대형불화를 보존 처리할 수 있는 시설과 전시실이, 지상 1층에는 분석실과 수장고 등이, 지상 2층에는 사무실과 자료실 등이 마련된다.

불사추진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토목공사 및 지하층 골조공사를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 상량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202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평=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31호 / 2022년 5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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