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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희망 넘치는 일상으로’ 부처님오신날 봉축 연등회 개막

  • 교계
  • 입력 2022.04.30 17:47
  • 수정 2022.04.30 21:43
  • 호수 1631
  • 댓글 0

4월30일 동국대운동장서 3년 만에 연등회
원행 스님 등 각 종단대표·신도 등 1만명
연희단 흥겨운 율동공연 이어 연등법회 봉행
“코로나·전쟁위험서 벗어나 희망·평화 발원”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고 코로나19로 중단된 일상회복을 염원하는 불기 2566(202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연등회가 서울 동국대운동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봉축연등회가 재개된 것은 3년 만이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원행 스님)는 4월30일 오후 동국대운동장에서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를 개막했다. 동국대운동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는 봉축위원장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일면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우인 정사 등 각 종단 대표들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 호계원장 보광, 교육원장 진우, 포교원장 범해, 동국대 이사장 성우, 해외교구장 정우, 군종교구장 선일,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봉축위 집행위원장 삼혜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스님, 윤성이 동국대 총장,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이기흥 불교리더스포럼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등이 자리했다. 객석에도 60여개 사찰을 비롯한 각 불교단체 신도 등 1만여명의 대중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연등회는 부처님 진리의 등을 밝혀 차별 없고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삼국시대 때부터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시행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이다. 그 전통이 현대에도 계승돼 종교와 나이, 성별, 국적을 초월해 모든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문화축제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불교계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연등회 중단을 결정했다. 대신 각 사찰에서 감염병 조기 종식과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기도법회를 봉행했다. 이에 따라 연등회는 2020·2021년 열리지 못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감소세로 전환되고 방역수칙도 완화되면서 3년 만에 연등회가 재개됐다.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를 주제로 펼쳐진 올해 연등회는 코로나19로 멈춘 일상을 회복하고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연등회는 봉축연희단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어린이·청소년·청년 등으로 구성된 연희단은 밝은 표정과 흥겨운 찬불가에 맞춰 신명 나는 율동을 선보였다. 참석 대중들은 연희단의 율동에 환호로 화답했다.

40여분 동안 이어진 연희단의 축하공연에 이어 사부대중은 부처님오신날 연등법회를 봉행했다. 각 종단 대표들의 관욕의식으로 시작된 연등법회에서 봉축위원장 원행 스님은 “천년이 넘는 역사를 창조적으로 계승해 온 연등회가 세계평화와 희망을 노래한다”며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코로나 위협을 넘어 국민들의 마음에 환희심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인류는 다시 한번 성찰하고 변화해야 한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이 땅의 불자들에게 내리는 가르침”이라며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이웃을 위해, 세계를 위해 묵묵히 나아가야 할 때다, 마음속 희망을 담은 연등을 높이 들어 우크라이나에 하루빨리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한다. 국내외적으로 독선과 패권주의를 걷어내고 공정과 상식이 함께 하도록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의 부처님 탄신을 찬탄하는 ‘붓다차리타’ 경전 봉독에 이어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사부대중을 대표해 “감염병과 전쟁으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당하고 인간의 존엄과 삶의 터전이 박탈당하는 고통 앞에서 부처님께서 만생명의 행복을 위해 걸어가셨던 것처럼 모두의 삶이 행복을 구현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하여 불자들이 일심으로 정진하겠다”고 발원했다.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는 기원문을 통해 “오늘부터 우리 불제자 모두는 유한한 내 삶 속에서 더 큰 행복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되새기며 내 가족은 물론, 내가 만나는 모든 생명들에게 마음을 열겠다”며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혜롭게 세상을 보고 나부터 바꿔 나가겠다”고 했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의 통일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현재 당면한 과제로 갈등과 반목, 분열과 대립의 난관을 극복하고 서로의 행복과 자유를 위해 평화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이 땅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이 넘치고 하루속히 한민족으로 서로 화합된 밝은 내일을 향해 희망이 꽃피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모으자”고 했다.

연등법회를 끝으로 어울림마당은 마무리됐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연등회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연등행렬이 시작된다. 윤성이 동국대 총장의 행진선언으로 시작되는 연등행렬은 흥인지문(동대문)을 시작으로 서울 조계사까지 이어진다. 연등행렬은 인로왕번과 오발불번을 앞세운 취타대를 시작으로 3만5000여 참석 대중이 오색연등을 들고 200여개의 다양한 장엄등과 함께 행진한다. 스리랑카, 네팔, 베트남, 대만 등에서 온 외국인 서포터즈들도 연등행렬에 참여한다.

한편 오후 9시부터 서울 종각역 사거리에서는 유명가수들의 축하공연과 강강술래 등 대동놀이 등이 열리는 회향 한마당이 예정돼 있다.

권오영·김내영·정주연·고민규 기자

[1631호 / 2022년 5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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