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송천 스님)이 입사장(入絲匠) 이경자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내 안의 부처’를 개최한다.
4월30일 개막해 5월29일까지 통도사성보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기념하는 특별전이다. 입사(入絲)는 철이나 청동 등 단단한 금속기물의 표면을 작은 정으로 쪼아 다른 금속을 끼워넣거나 덧씌워 무늬를 놓는 기술을 말한다. 금속 각각의 성질과 물리적인 기술을 고려한 과학적인 전통기법으로 오랜 훈련과 감각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이경자 작가는 조선시대 마지막 입사장이었던 고 이학응 선생의 제자로 1997년 무형문화재 제19호 입사장으로 지정됐다. 이 작가는 스승에게 전수받은 전통 입사기법의 맥을 잇는 동시에 생활용구부터 불교 주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과 현대를 넘다들며 다채로운 입사공예의 영역을 개척해 오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예술의전당, 치우금속공예관, 일본 한국문화원, 호주 파워하우스뮤지엄 등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서울 정각사에 천불과 미래탑을 조성했다.
통도사성보박물관은 “입사는 삼국시대부터 사용해 발전돼온 기법으로 특히 고려시대에는 향완이나 정병 등 세밀하고 정교한 많은 걸작을 남겼다”며 “불교가 갖는 상징적 요소와 창의적 요소를 동시에 갖춘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입사 작품과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31호 / 2022년 5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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