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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시, 영원의 말씀을 노래하다”…보리수아래, 봉축공연

  • 교계
  • 입력 2022.05.04 16:23
  • 호수 1632
  • 댓글 0

5월3일, 이음아트홀에서…3년만에 대면으로 진행
시낭송·경전낭독 공연…관객들에 다채로운 경험 선사

불교를 사랑하는 장애인 모임 보리수아래(대표 최명숙)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일상 회복을 기원하고 코로나19로 지친 불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따뜻한 위로를 전하기 위한 특별한 예술제를 개최했다.

보리수아래는 5월3일 한국장애인문화원 이음아트홀에서 제15회 보리수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일상에 희망을 되찾자는 의미를 담아 ‘희망의 시, 영원의 말씀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공연은 봉축위원회, 조계종 포교원,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광림사, 대광사, 안동 대원사, 화계사, 도서출판도반 등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3년만에 대면으로 마련된 공연인 만큼 홀 안은 보리수아래 회원과 예술가, 포교사, 수어통역사, 단체장 등 50여명으로 가득차 열기가 뜨거웠다. 보리수아래 측은 아쉽게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장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공연 시작에 앞서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 스님과 장애인전법단장 도륜 스님, 광림사 주지이자 보리수아래 자문위원 해성 스님의 축사가 있었다.

범해 스님은 영상을 통해 “신록의 향기로 가득한 5월에 공연을 개최하는 것을 축하한다. 이는 최명숙 대표 이하 모든 회원들의 노력의 결과”라며 “회원들의 문화활동은 포교이자 신행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의 공연은 불보살 음성과 같아 불자들의 마음에 울려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도륜 스님도 “코로나로 막혀있던 일상들이 회복하는 시점에 공연이 열려 기쁘다”며 “시와노래 공연을 통해 부처님오신날을 기리는 장애불자 여러분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해성 스님은 최명숙 대표의 시를 인용하며 “꽃과 같이 아름다움을 피우며 살자는 교훈을 주는 시”라면서 “보리수아래 회원들은 한 줄 한 줄에 마음을 담아 수행으로 시를 쓰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준다”고 했다. 이어 “장애인인식개선 문화복지활성화와 국제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공연을 통해 앞으로 많은 연꽃을 피워주길 바라며, 연꽃향기로 정토세상이 열리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그룹 ‘들국화’ 객원멤버 기타리스트 김광석의 ‘은하수’ 축하무대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김광석이 직접 자작한 감미로운 기타선율이 공연장에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하나, 둘 소리에 매료돼갔다.

이어 뇌병변장애를 앓고 있는 성인제 시인이 이여진 포교사와 함께 무대에 올라 자작시 ‘그대로 느껴지는’를 낭송했다.

“그대가 느껴지는 오늘, 그대오는 소리 조금씩 들리고 그대는 그렇게 다가옵니다./ 동장군은 떠나기 아쉬운 듯 심술을 부리는 요즘, 마음은 어느새 그대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그대가 오시면 나눌 따뜻한 이야기들을 준비합니다./ 저기 칠부능선에 그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은 설레임 가득한 풍선이 됩니다./ 나는 그대에게 어서오라 손짓을 해보지만 그대는 그냥 아랑곳 없이 미소만 짓습니다./ 그대는 그냥 아랑곳 없이 미소만 짓습니다.”

이여진 포교사의 도움으로 시낭송이 마무리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구절에 담긴 보리수회원들의 신심이 관객들에게 벅찬 감동으로 다가간 것이다.

이 외에도 김동원 바리스타(시각장애)와 유정숙(중도장애)씨의 법구경 낭독, 우창수 시인(뇌병변장애)의 자작시 ‘손가락 하나로 새기는 비문’ 낭송, 피아니스트 최준(발달장애) 제주민요 산천초목 피아노 연주, 해성 스님 ‘목탁소리’ 수어찬불가 공연을 비롯해 축하 마술과 스타디스 기타 공연, 위즈덤 더원합창단의 합창 등 다채로운 공연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잊지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물했다.

최명숙 보리수아래 대표는 “코로나 어려움을 벗어나 회원들과 마주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공연을 계기로 회원들도 사회활동을 다시 시작해 자신의 꿈과 예술세계를 마음껏 펼쳐나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32호 / 2022년 5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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