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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언어장벽 파고 넘어 성장하는 라틴 불교공동체

  • 해외
  • 입력 2022.05.06 17:26
  • 호수 1632
  • 댓글 0

스페인어 기반으로 한 온라인 매체·독특함이 포교 전략
사나타비하리 스님 “멕시코·스페인 불교사찰 건립 목표”

스페인어를 기반으로 온라인 매체·독특함을 내세운 사나타비하리 스님의 포교는 많은 라틴계 사람들을 라틴 불교공동체 일원으로 만들었다.
스페인어를 기반으로 온라인 매체·독특함을 내세운 사나타비하리 스님의 포교는 많은 라틴계 사람들을 라틴 불교공동체 일원으로 만들었다.

미국에는 다채로운 인종, 문화권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만큼 다양한 종교가 분포돼 있다. 2014년 미국의 퓨 리서치 센터가 50개 주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 계열 종교가 70.6%, 유대교가 1.9%, 무슬림 0.9%, 힌두교와 불교가 각각 0.7%를 차지한다. 라틴계 불교도는 미국 불교도의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한 라틴계 스님이 스페인어로 라틴계 사람들을 포교하는 데 진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디언(The Guardian)은 4월15일 “스페인어 불교가 바로 이곳에, 독특한 공동체를 건설하는 라틴계 스님들” 제하의 기사를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포교에 활동을 펼치는 라틴계 스님을 소개했다. 스님의 법명은 사나타비하리(Sanathavihari)로 멕시코계 미국인이다.

기사에 따르면 2015년 스리랑카에서 출가해 정식으로 비구계를 받은 사나타비하리 스님은 라틴계 불교공동체 구성을 발원했지만 기반이 없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틈틈이 법회를 열고 명상을 지도하며 포교에 앞장섰다. 그리고 마침내 스리랑카계 미국인들이 세운 노스 할리우드지역 사라트찬드라 명상센터(Sararhchandra Meditation Center)와 인연을 맺으며 스님은 라틴계 불교공동체 결성에 나섰다.

스님은 포교 방편으로 온라인 매체를 선택했다. 스페인어로 불교교리, 수행법 등을 설명한 영상을 꾸준히 제작했으며 라틴계 불교도의 글로벌 가상 커뮤니티인 ‘까사 데 브아바나(Casa De Bhavana)’를 설립했다. 스리랑카 푼나지(Punnaji) 스님이 지은 ‘스페인에서 평온으로 돌아가다(Return to Tranquility In Spain)’를 번역하기도 했다. 또 멕시코에서 여러 법회를 주최하고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의 불교센터 건립을 도왔다. 이와 같은 활동으로 스님의 SNS 팔로워의 대다수가 멕시코와 스페인 등 라틴계 국가 출신이다.

스님은 지역 사회에서 불교를 알리는 요소로 ‘독특함’을 꼽았다. 스님은 지역 주민들과 스페인어로 법담을 나누고 승복을 입은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주변을 산책하며 스페인어 문화권 출가자의 존재를 알렸다. 승복을 입고 스페인어를 하는 스님의 모습에 흥미를 갖고 센터를 찾은 청년들은 새로운 구성원이 되었으며 공동체 활동과 법회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나타비하리 스님은 “사람들에게 불교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스페인어로 법문하고, 승복을 입고 생활해왔다”며 “새로운 라틴계 불교도들이 지역 사회에서 전통적인 아시아 불교도의 역할을 실천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디아나 에레라(Diana Herrera·31)도 스님의 활동으로 불교도가 된 젊은 청년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일찍이 불교에 관심 있었으나 스님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워 사찰이나 불교센터 등을 찾지 않았다. 3년 전 사라트찬드라 센터 방문을 계기로 법회와 불교교리 학습에 참석하게 됐다. 최근에는 마음챙김 명상 모임을 조직했으며 사원에서 봉사도 시작했다.

마이클 맥퍼슨(Michael McPherson·67)씨는 최근 센터에서 기초교리, 의례, 수행법 등을 배우는 행자생활을 시작했다. 전직 투자가이자 두 명의 아들을 둔 아버지인 마이클은 불교센터에서 출가에 대한 정보를 습득했다. 그는 “센터에서의 활동으로 출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틴 불교공동체가 성장함에 따라 사나타비하리 스님은 멕시코와 스페인에 불교사찰을 세우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스님은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보았다”며 “스페인어권 국가의 모든 사람에게 불법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라틴계 스님들이 없다면 라틴 아메리카에 불법이 세워졌다고 말할 수 없다”며 “라틴 사람들이 그들의 출신 국가에서 계를 받는 날이 올 때까지 포교를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32호 / 2022년 5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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