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처님 지혜·자비로 ‘다시 희망 꽃피는 일상 회복’ 서원

  • 교계
  • 입력 2022.05.08 12:25
  • 수정 2022.05.09 12:38
  • 호수 1632
  • 댓글 0

5월8일, 전국 사찰서 일제히 봉축법요식
서울 조계사에 윤석열 당선인 등 1만명
원행 스님 “공동체 자각으로 위기 극복”
성파 스님 “삼독 벗어나 본래 여래 밝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찬탄하고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염원한 불기 2566(202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5월8일 오전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서울 조계사에서 봉행된 법요식에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를 비롯해 총무원장 원행, 원로의장 대원, 호계원장 보광,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황희 문체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또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김령하 민족종교회장, 주용덕 천도교 종무원장 등 이웃종교계 대표들이 참석해 종교간 우의를 다졌다. 정치권에서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이원욱 국회 정각회장, 주호영 정각회 명예회장, 김영배·최재형·홍문표·양정숙·권인숙·배현진·허은아·이수진·박성준·민병덕·박형수·정희웅 국회의원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각국 주한대사 등 외교사절,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이기흥 불교리더스포럼 공동대표,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등 사부대중 1만여명이 동참했다.

조계종은 올해 봉축법요식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노력해 온 미류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책임집행위원을 비롯해 조미경·이진희 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 김두경 코로나19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장, 평택항 노동자 고 이선호씨 유가족, 전진경 동물권 행동 카라(KARA) 대표를 특별인사로 초청해 봉축의 의미를 나눴다.

도량결계의식과 육법공양, 명고‧명종의식, 관불 및 마정수기로 시작된 법요식은 헌촉, 헌향, 헌다, 헌화와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의 축원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올해 불자대상에 선정된 최민정·구자욱·스롱 피아비 선수와 함종한 헌정정각동우회장, 박대섭 국군예비역불자연합회장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봉축사에서 “전 국민적 참여와 헌신으로 우리나라는 코로나 엔데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그러나 세계는 코로나 위기가 여전하고,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으며 기후위기, 전쟁 등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했다. 이어 “2600여년 전 석가모니부처님의 탄생은 인류에게 큰 희망이었다”며 “‘존재의 실상에 대해 바르게 알고 실상에 맞게 바르게 살면 지금 당장, 바로 여기에서 자신의 구원을 성취한다’는 부처님 가르침처럼 우리가 공동체라는 자각과 실천은 위기를 전환시키는 요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부처님은 존재의 실상을 깨달은 최상의 지혜를 갖추고, 온 생명을 위해 자비를 실천한 삶이 가장 훌륭하다고 했다”며 “우리의 일상이 지혜와 자비로 충만할 때 날마다 부처님오신날이며 우리가 있는 그 자리 그대로 늘 룸비니동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단상에 올라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정신에 따라 국민의 마음을 모으고 어려운 이웃들을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한국불교는 늘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국난극복을 위해 앞장서 왔다”며 “우리가 부처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 공동체를 위해 연대와 책임을 다한다면 매일매일이 희망으로 꽃 필 것이다. 국민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일상 회복의 희망 속에 맞이하는 부처님오신날이 어느 때보다 기쁘고 뜻깊게 느껴진다”며 “이웃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짊어진 불교의 자비행은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상생의 정신으로 피어나 코로나를 이겨내는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불교는 종교이기 이전에 우리 삶에 깊이 담겨있는 정신이며 문화”라며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부처님 가르침으로, 서로 더 많이 배려하며 새로운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봉축법어를 통해 “부처님은 구세의 덕과 무연대비를 갖추고 있어 중생의 고통이 있을 때는 구세대비로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며 “대비를 베풀수록 구세의 덕화는 더욱 넓어지고, 나눌수록 중생을 요익케하는 이타적 덕행은 깊어진다”고 했다. 이어 “비록 중생이 무명을 지니고 있지만 무명은 도를 이루는 바탕이요, 번뇌는 살아있는 부처를 이루는 살림살이”라며 “삼독에 갇혀 자기를 잃지 말고 본래부터 지닌 여래의 덕성으로 세상을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봉축법요식은 코로나를 극복하고 새로운 일상을 희망하는 어린이들의 영상 인터뷰에 이어 이소원 국립전통예술중학교 학생이 사부대중을 대표한 발원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이소원 학생은 “미래세대 모두가 지혜의 힘을 길러 코로나 팬더믹을 극복해 친구들과 밝은 웃음으로 희망이 꽃피는 교실을 만들어 가겠다”며 “열심히 닦고 닦으면 투명하게 빛나는 맑은 구슬이 된다는 가르침을 따라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자리에서 순간순간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믿고 열심히 살아가겠다.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을 위해 오늘의 다짐을 실천하고 물러서지 않는 굳은 의지를 갖도록 (부처님께서) 지혜와 자비의 광명으로 힘을 달라”고 발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32호 / 2022년 5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