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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리-인사 의혹 공방… 시종 긴장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동국학원 새 이사장 출범 첫 이사회

“학교 교원 인사에 특정 이사가 개입돼 있는 것이 아니냐?”
“경주 병원 약품 계약이 번복되고 다시 체결된 이유가 무엇이냐?”

<사진설명>동국학원 이사회는 2월 27일 제197차 이사회를 개최, 병원 정관 개정안을 통과 시켰다.

신임 이사장 선출 후 두 차례에 걸쳐 유회를 거듭하다 열린 지난 2월 27일 제197차 동국학원 이사회(이사장 현해 스님)에선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신임 이사장이 선출된 이후 1개월 이상 파행 끝에 처음으로 열린 이사회는 학교 관계자들의 예상대로 신임이사장 지지 측 이사들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는 이사들 사이에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양측의 첫 갈등은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교원 인사에 관한 사항에서 먼저 표출됐다. 법인사무처의 안건 상정 보고 이후 장윤 스님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장윤 스님은 “법인 산하 모 고등학교 교감에 선임된 사람은 모 이사가 거듭 재단 측에 압력을 행사했던 사람이었지만 그 동안 자격이 안돼 반려됐던 사람이었다”며 “이 사람이 교감으로 선정된 기준이 무엇이냐”고 재단 측에 선정 점수표 공개를 요구했다.


이교도 교수 채용 시비

스님은 이어 “이번 교감 선정과정에서 특정 이사들만 면접을 본 것으로 안다”며 “교감 선정이 이사장의 고유권한이지만 왜 몇몇 이사만 면접에 참가했는지, 또 왜 그 동안 이 사람을 추천했던 이사가 면접에 참가했는지 이사장은 그 이유를 밝혀 달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사장 현해 스님은 “교감 선정을 위한 면접에 다른 이사들도 참석하기를 원했지만 다른 이사들은 연락이 안돼 전할 수가 없었다”며 “이번 면접에서 특정 이사들은 참관만 했지 평가를 직접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장윤 스님은 “대학의 신규 임용 교수 후보로 올라온 사람들을 보면 교육학과의 신모 교수와 건축공학과의 한모 교수는 이력서의 종교란에 기독교와 가톨릭으로 표기돼 있다”며 “건학이념에 반하는 이런 사람을 왜 임용후보에 상정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기삼 총장은 “두 교수 모두 이미 개종을 약속했고 특히 신모 교수는 수계를 받아 수계증을 첨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종상 스님은 “이교도들이 학교 교수가 되기 위해 형식적으로 종교를 속일 수 있다”며 “개종할 의사가 있었으면 먼저 개종 후 이력서에 개종했다고 적으면 좋지 않냐”고 말했다.

종교문제에 대해 대부분 이사들의 동의가 이어지자 이날 이사회에서 이사들은 2명의 교수를 제외하고 국문과 김각기 교수 등 23명의 임용안을 통과시켰다.

점심시간 정회 이후 오후 2시 30분부터 속개된 이사회에서는 긴장감이 감돌던 오전 분위기와는 달리 다소 완화되기도 했다. 특히 학교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됐던 불교병원 정관개정부분에서는 심한 논쟁이 오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쉽게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
동국학원 이사회는 불교병원 정관 중 직제 개편에서 한방병원장과 양방병원장을 별도로 두고 이를 총괄하는 의무병원장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원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병원 정관 개정은 통과

본 안건이 모두 처리된 이후 지관 스님은 기타 안건에서 “동국학원 산하 교원 인사 문제로 학교 안팎으로 시끄럽다”며 “재단이 왜 이렇게 무리하게 인사 조치를 내렸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신규 교원 채용과 관련해 합법적인 절차로 인사 전보가 진행돼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특히 두 번의 면담을 통해 정년을 몇 년 앞둔 일부 교사에 대해서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지만 처음 약속과 달리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 합의가 결렬됐다”고 그간의 경과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사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이 문제를 방치할 경우 학교의 대외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며 “이번 문제는 이사장 스님이 원만히 해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장윤 스님은 기타 안건에서 “동국대 경주병원 약품 계약건과 관련해 당초 거래처를 모두 무시하고 특정인과 계약한 후 문제가 불거지자 다시 당초 거래처와 계약했다는 의혹이 많다”며 “감사들은 이번 계약과 관련해 정밀 조사 후 다음 이사회에서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2004년 동국대 예산을 2090억 7천여만원으로 확정하되, 지출부분에서 40억원을 예비비로 전환할 것을 결의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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