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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수행이력 인정받는 첫 염불 하안거 결제

  • 수행
  • 입력 2022.05.27 19:56
  • 수정 2022.05.28 08:05
  • 호수 1634
  • 댓글 5

5월25일 경내 청화당서…해인총림 방장 스님의 염불 안거증 발급
“엄격한 교육·평가로 실력 있는 염불행자 배출해 대중 포교할 것”

해인총림 해인사가 5월25일 수행이력을 인정받는 염불 하안거를 입제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해인사 합송대법회 [해인사 홈페이지]
해인총림 해인사가 5월25일 수행이력을 인정받는 염불 하안거를 입제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해인사 합송대법회 [해인사 홈페이지]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가 하안거를 맞아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염불수행을 진작하기 위해 염불원을 운영한다. 선수행 전통이 강한 해인총림이 염불원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인사는 5월25일 경내 청화당에서 염불원(염불원장 혜문 스님)을 개원하고 염불 안거에 들어갔다. 이날 입방을 신청한 해인총림 소속 승랍 7년 이상의 스님 21명이 동참해 염불원 첫 수업 ‘염불개론’을 공부했다. 염불원은 하안거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도량석·종성·예불 등 기본 염불 상용의식을 비롯해 재의식과 기본작법 등을 지도한다. 하안거 동참 대중에게는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의 염불원 안거증이 발급되며 삼장원·염불원법에 의한 수행이력을 종단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해인사 총무국장 진각 스님은 “염불은 자신뿐 아니라 염불을 듣는 다른 사람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며 “스님들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염불 안거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선과 염불의 공부법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서로 탁마하며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조계종 교육원 인가 ‘염불 하안거 수행이력 인정’에 대해서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가고자 하는 종단의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염불은 부처님을 닮겠다는 마음으로 부처님을 간절히 부르며 정진하는 수행법이다. 특히 경전이나 공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굳센 마음만 있으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대중적인 수행법으로, 불교가 전해진 이후 삼국시대부터 보편화돼 왔다. 신라 원효 대사는 교학을 공부하거나 참선하기 어려운 대중들에게 염불을 가르쳤고, 고려 나옹 혜근 스님은 염불을 통해 선정에 드는 염불선을 주창했다. 조선시대 불교에도 큰 영향을 미쳐 염불과 선을 함께 중시하는 풍조가 성행했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각 사찰 염불당에서 만일염불회와 같은 염불모임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근대 들어 선을 우선하는 수행풍토가 확산되면서 염불수행은 침체되어 갔다. 일각에서는 염불수행이 하근기 수행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교육원이 염불수행의 진작과 대중화를 위해 제도 변화를 추진했다. 특히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교육원장을 맡았던 2013년에 염불의식을 승가대학 정규과목으로 지정하고, 2014·2018년 학인염불대회를 개최하는 등 염불수행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해인총림 해인사의 이번 염불수행 하안거는 한국불교 전통을 되살리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염불원에서는 일반적인 선원 안거와 달리 졸업 기준점을 정해 엄격한 교육과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해인사 교무국장 해가 스님은 “선원 안거는 오로지 얼마나 많이 참여하고 몇 년간 공부했는지를 구분한다”며 “확실한 교육과 평가로 실력 있는 염불행자들을 배출해 대중의 불심을 어루만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인사는 올해 동안거까지 청화당에서 염불 교육을 진행한다. 본격적인 염불 진작을 위해 내년 초 경내 극락전 앞 부지에 염불원을 증축할 계획이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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