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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다시 구르는 '웨일스 법륜'

  • 해외
  • 입력 2022.05.27 21:39
  • 수정 2022.05.27 22:36
  • 호수 1634
  • 댓글 0

티베트 팔풍 창춥 다르질링 사찰
코로나 완화되면서 법회 등 재개
지역주민 위한 문화센터도 개원

팔풍 창춥 다르질링 사찰 내부 모습. [웨일스 온라인 캡처]
팔풍 창춥 다르질링 사찰 내부 모습. [웨일스 온라인 캡처]

전 세계를 고통에 신음하게 했던 코로나19의 기세가 줄어들며 해외 불교사찰들이 점차 활동을 재개하는 가운데 영국 웨일스 지역 불교포교 중심지로 각광받던 불교사찰이 다시금 활동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문화센터도 함께 개원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매체 ‘웨일스 온라인(Wales Online)’은 5월8일 “브린마르(Brynmawr) 킹 스트리트(King Street)의 네팔사찰이 사우스 웨일즈 불교의 본거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블레노 그웬트(blaenau Gwent) 지역에서 문을 닫은 지 2년여 지난 네팔 불교사찰이 문화센터 개원과 함께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티베트전통을 따르는 팔풍 창춥 다르질링(Palpung Changchub Dargyeling) 사찰은 2009년 네팔 카트만두 출신의 라마 랍상(Lama Rabsang) 스님이 건립했다. 스님은 11세 때 삼촌의 지도 아래 스님이 되기 위해 출가해 인도 등지에서 수행했다. 이후 웨일스 수도 카디프를 거쳐 브린마르로 온 스님은 폐쇄된 침례교 건물에 법당을 조성했다. 2019년 웨일스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랍상 스님은 “당시 지역에 들어서자마자 느낀 따뜻함과 좋은 기운은 우리가 찾고 있던 공간”이라며 “사람들은 우리를 환영해 주는 등 브린마르는 정말 사랑스러운 곳이다”고 회상했다.

코로나19 발생 전 법회에는 수십명씩 모였다. 스님과 불교도들의 기도로 시작하는 법회는 법문에 이은 명상과 인터뷰 시간으로 진행됐다. 정기적인 집중수행도 마련됐으며 웨일스 이외의 지역에서 스님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지역주민들에게 생소한 불교였으나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에서 오는 고요함과 평안함은 호응을 이끌어냈고 법회에 참여하기 위해 다른 도시에서 차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웨일스 지역 대표 불교 중심지로써 큰 호응을 받았던 사찰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문을 닫고 잠정휴식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랍상 스님과 불교도들은 재개원을 위해 준비를 멈추지 않았다. 최근 웨일스 코로나19 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지역주민들이 다시 법당을 찾기 시작했다.

문화센터도 함께 개원했다. 전직 심리학자이자 불교사찰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폴리나 코시(Pauliina Kossi)는 “마침내 올해, 우리는 다시 문을 열게 됐을 뿐만 아니라 킹 스트리트의 오래된 술집을 문화센터로 새롭게 꾸몄다”며 “다시 개원하는 사찰과 문화센터가 지역주민에게 제공할 것들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르질링 사찰이 새로이 개원한 팔풍 마이트리 하우스(Palpung Maitri House)는 코로나 기간 불교도들의 십시일반 모연으로 마련한 문화센터로, 칸막이 벽을 만드는 등의 내부공사를 통해 새롭게 탈바꿈했다. 지역주민들에게 요가, 마사지,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예술, 독서 그룹과 같은 지역 동호회 모임 장소로도 사용가능하다. 랍상 스님은 “팔풍 마이트리 하우스 개원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 모임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기회가 생겨 감사하고 기쁘다”며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팔풍 마이트리 하우스에서 요가를 가르치는 블랙 마운틴 요가(Black Mountains Yoga)의 리더 엘레노어 루이스(Eleanor Lewis)는 “블레노 그웬트 지역에는 이와 같은 시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산이 될 것”이라며 “참석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주민들 반응이 매우 좋아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34호 / 2022년 6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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