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불가 앨범은 왜 클래식처럼 편곡된 음악이 없을까 평소 고민했어요. 클래식 음악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찬불가 앨범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자성화가 찬불가 피아노 앨범 ‘초발심’을 내놓는다. 6월 디지털 음반으로 발매 예정인 이 앨범은 ‘삼귀의’ ‘부처님오시날’ 등 기존 찬불가를 편곡한 8곡에 새롭게 작곡한 3곡을 더해 모두 11곡으로 구성됐다. 자성화의 이번 앨범은 불자들이 법회에서 부르는 ‘삼귀의’만 들어도 알 수 있듯 기존 찬불가 앨범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처음에는 우리 귀에 익숙한 삼귀의 선율이 흘러나오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를 클래식으로 재해석한 곡이 이어진다. 이에 불자가 아니더라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자성화는 “불교음악과 클래식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없지 않은데 피아노곡으로 재해석하면 얼마든지 불교 클래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피아노로 불교음악을 재해석한 새로운 찬불가를 만들고, 가능하다면 산사에서 음악회를 열어 많은 불자들에게 피아노 선율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음악이 풍성해진다면 코로나19로 움츠러든 불자들의 마음도 새로워지고, 포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피아니스트인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보시(布施)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자성화는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연세대 음악대학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취득했다. 미국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에서 공부했고, 미국인 최초 차이코프스키 콩쿨 우승자인 다니엘 폴락 교수에게 사사했다. 현재 동국대 미래융합교육원, 예술의전당 영재아카데미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음악감독, 해설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35호 / 2022년 6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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