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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에서 각광받는 불교호스피스

  • 교계
  • 입력 2022.06.03 19:30
  • 호수 1635
  • 댓글 0

하버드 신학대학원 등 기독교 계열 대학서도 불교교리 주목
“연민 초점 맞춘 언어 강점…영적치료·불교 접목 가치있어”

불교호스피스 전문가 조 로렌스가 환자를 방문해 부처님 가르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통신 캡처]
불교호스피스 전문가 조 로렌스가 환자를 방문해 부처님 가르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통신 캡처]

달라이라마, 틱낫한 스님 등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들의 전법과 명상의 확산 등으로 불교가 크게 주목받는 가운데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불교교리를 접목한 불교호스피스가 각광 받고 있어 화제다.

‘AP통신(Associated Press News)’은 5월25일 “마음챙김과 명상 훈련, 무아에 대한 믿음이 불교도들에게 고통과 죽음에 맞서는 힘을 제공한다”며 “미국에서 증가하는 불교도들은 이러한 불교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면서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불교호스피스 전문가 현황을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과거 불교호스피스 전문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대에서 일본계 미국인 군인들을 위해 복무하는 등 아시아 이민자들을 주 대상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려 불교호스피스 전문가의 활동 영역이 크게 증가했다. AP통신은 조 로렌스(Jo Laurence)의 활동을 예로 들었다. 선불교 수행자로 수년간 명상과 불교경전을 공부한 조 로렌스는 불교호스피스 전문가로서 포틀랜드의 환자들을 방문해 기도로 위로하는 대신 명상, 게송 등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그를 비롯해 호스피스 일선에서 활동 중인 불교도들은 “오랫동안 미국 기독교 성직자들이 독점하던 분야에서 많은 불교도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문화, 종교 등 광범위한 범위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 그들은 스스로를 무종교인이라 표현하는 미국인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호스피스 전문가들의 영향력이 확대되자 다양한 기관에서 불교교리를 접목한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하버드 신학대학원(Havard Divinity School)은 교과목에 불교교리를 포함시켰으며 콜로라도 나로파 기초교양대학(Colorado Naropa University)은 뉴욕 선센터(New York Zen Center)와 협업해 불교교리를 가르치고 있다. 하버드 신학대학원 다종교사역과 부학과장이자 불교도인 모니카 산포드(Monica Sanford)는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확장은 학생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전 포틀랜드에 개교한 마이트리파 티베트불교대학(Maitripa College)의 학술 및 공공 프로그램 책임자 레이 밀러(Leigh Miller)도 “불교교리는 20년 이상 수행한 불교도에서 막 명상을 시작한 대학 졸업생과 다른 종교적 신념을 가진 다양한 사람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립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불교도들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 능숙해 병원을 비롯한 다양한 기관이 그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한다”며 “대다수 개신교 목사들이 하나님의 언어로 기도하거나 성경을 읽지만 불교도들은 연민에 초점을 맞춘 평화의 언어로 말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가톨릭 비영리 의료시스템인 ‘프로비던스 헬스 앤 케어(Providence Health & Care)’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마크 토머스(Mark Thomas) 오리건주 최고 선교 책임자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영적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10명의 불교도를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마스는 “환자들이 고통을 극복하는 데 도움 되는 명상과 호흡 등을 배운 뒤 불교교리에 공감하기도 한다”며 “영적치료에 불교를 접목시키는 건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2020년 기준 3억 3100만명이며 그 중 개신교가 42%, 가톨릭 21%로 반 이상이 기독교인이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35호 / 2022년 6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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