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가르침을 대기설법이라고 한다. 듣는 사람의 이해능력과 마음상태를 살펴 최적의 가르침을 설하는 것이다. 물론 부처님의 가르침은 누구나 부처라는 믿음 속에서 진행된다. 무명에 가려진 불성을 몰록 올라오게 하거나, 번뜩이는 깨달음은 그래서 각자의 몫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불성을 일깨우고, 깨달아 부처가 되는 것은 온전하게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말이다.
이런 부처님의 대기설법과 비슷한 것이 코칭(Coaching)이다. 코칭은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자신의 마음을 발견하게 하고, 이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일련의 과정이다. 코칭 행위는 인간에 대한 믿음에 기반 해 이뤄진다. 모든 사람이 그 자체로 완전하고, 필요한 해답은 자신의 내부에 가지고 있으며 창의적이라는 규정이 그것이다. 따라서 이런 코칭의 정의를 생각한다면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진행하는 코치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음 발견의 기술’은 국제공인 마스터코치이면서 동국대에서 불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저자가 기술적인 코칭의 의미를 넘어 불교를 통해 다른 차원의 시각에서 코칭을 명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코칭의 주 대상은 인간관계, 직장생활, 실직,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현대인의 각종 고민들이다. 이런 고민들은 결국 괴로움과 번뇌라는 불교적인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처님이 개개인의 고민들을 듣고 이에 대한 지혜의 방편들을 설하고 궁극적으로 깨달음으로 이끌듯이 결국 코칭의 과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따라서 코칭의 궁극적인 정신은 자리이타의 보살정신이다.
저자는 “코칭은 고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의 탁월한 마음을 발견해 원하는 것을 달성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다. 제자들을 깨달음의 경지로 이끌고자했던 조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책은 무아의 가르침과 신‧해‧행‧증, 팔정도 등 불교의 가르침이 코칭의 핵심 기술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읽고 나면 코칭에 대한 이해를 넘어 불교의 가르침에 이르게 되고, 결국 염화미소마저 절로 일게 하는 놀라운 책이다.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635호 / 2022년 6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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