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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직능 위원회 중심운영' …전국여성불자회, 조직구성·운영방안 논의

  • 교계
  • 입력 2022.06.08 21:53
  • 수정 2022.06.09 09:13
  • 호수 1636
  • 댓글 2

선업 스님, 6월8일 전국여성불자회 준비 공청회서
위원회 교구본사 주지 지도법사로…정관·종령 개정
범해 스님 “뼈·살 만들어갈 시간”…현장과 소통 강조

조계종 포교원(원장 범해 스님)이 전국여성불자회(가칭) 조직, 사업, 운영 등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내비쳤다. 교구(지역)위원회와 직능위원회로 조직을 구성, 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운영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전국 조직망을 통해 여성 불자 역량을 결집, 종단 취약점이었던 여성 및 지역 포교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 창립준비를 위한 공청회가 6월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조계종 여성포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마련된 공청회는 여성불자 조직화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된 만큼 단체의 효율적인 조직구성과 운영방안을 논의함으로써 여성포교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포교부장 선업 스님은 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 조직구성과 운영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스님은 “여성불자회는 종계종단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전국단위 포교단체”라며 “종단이 특정 전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접 설립하며, 종단이 운영의 주도권을 가지고 직접 운영하는 형태다. 최종 책임은 종단이 지고, 일상적인 운영은 높은 수준에서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교원이 구상한 전국여성불자회는 교구와 직능으로 나뉘며 지도법사단을 교구본사 주지스님으로 꾸리는 형태다. 이에 교구(지역)위원회는 각 교구별 교구본사 주지스님 지도하에 발기인 10~20여명으로 구성되며, 지역 포교를 위해 시·구·군 단위로 팀을 재조직한다. 이들 가운데 교구별 대표 2인은 전국여성불자회 운영위원으로 전체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직능위원회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직능별 단체를 중심으로 분야별로 구성,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종단에서 설립한 포교 단체 중 전국적인 조직망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단체는 신도단체인 중앙신도회를 제외하고 포교사단이 유일하다. 선업 스님은 여성들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전국여성불자회를 종단을 대표하는 포교단체로 육성해 중앙신도회, 포교사단과 함께 종단 외호 삼각편대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교구본사의 참여가 적극 이뤄지고 있어 침체 된 여성 포교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각 교구별 여성 조직을 활성화시켜 교구본사와 연계한 종합적인 지역 맞춤 전법활동을 실현하고, 계층별·직능별로 분화된 여성불자들의 활동을 조직화해 상호간 역량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교원은 정관 및 종령 제정안을 준비 중에 있다.

스님은 전국여성불자회의 사업과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성불자회는 창립 후 백만원력 불사, 상월 순례등 각종 종단 목적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종단 대표성을 지닌 만큼 대사회 활동과 종단 내 각종 위원회 및 기구 활동에도 우선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스님은 여성 인권과 교육을 통한 여성불자인재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성불자 발굴을 위해 불교 여성 아카데미 등 상설교육기관 설립을 통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교구별 순회 여성 교육활동,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한 세미나, 교육 강좌를 마련해야한다는 것이다. 선업 스님은 “그동안 지역 곳곳에 충분한 불자여성 인재들이 있음에도 네트워킹 작업에 소홀했다”며 “여성 불자 네트워크를 통해 인력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진행하고, 권익·교육 사업을 통해 청년 여성 불자를 양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송지희 현대불교신문 기자와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의 발제도 진행됐다. 두 발제자는 ‘한국불교 여성포교의 흐름과 현황’과 ‘여성포교조직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여성 포교의 중요성에 대해 논했다.

송지희 기자는 여성포교에 대한 간절함과 무관심함이 여성불자 조직의 부재를 낳았다고 지적하며 “여성불자는 남다른 신앙에 기발한 신행과 보시로 한국불교를 지탱하는 든든한 기반이다”며 “포교원 별원 이후 제3대 포교원장 정련 스님이 취임하고 나서야 처음 여성불자 조직사업에 착수, 불교여성개발원을 창립하게 됐다. 이는 여성 포교의 고민이나 역량 증대를 위한 깊이 있는 고민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기자는 여성 불자들의 활동 지속 원인을 언급하며 여성포교 단체 방향성도 제시했다. 그는 “여성재가불자들이 한국불교를 지탱해왔음에도 전문 인력 부족, 경제적 어려움, 조직화 미비, 시대적 변화에 따른 관심도 저하 등으로 연속성이 떨어졌다”면서 “단순히 신행과 교단외호, 사회봉사나 보시 등 기본적인 역할범주에서는 순환구조를 만들어낼 수 없다. 여성계몽과 민족운동을 기치로 현대사회에 맞게 조직체계를 구성, 명확한 목표를 세워 젠더 감수성을 가진 단체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응철 중승대 교수는 전국여성불자회는 출범부터 한국불교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적용하는 조직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성 포교조직의 현주소와 함께 바람직한 단체상, 조직화 방안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새로운 시대적 변화를 담아낼 수 있는 여성불자 조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 김 교수는 불자회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과 이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아래서 위로 올라가는 상향식 구조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율적 참여조직으로서 신행활동의 욕구를 채움과 동시에 단체 활성화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새롭게 창립되는 전국여성불자회는 기존의 관리형 신도조직과는 별개로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상향식을 중심으로 조직, 하향식 조직이 갖춘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불자의 조직화는 불교계에서 추진해야하는 시급성을 띈 사안”이라며 “시대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국여성불자회를 새롭게 출범시켜 역동적인 포교조직을 만들어 한국불교 포교의 새로운 이정표로서 자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발제자들의 발언에 이어 청년대학생전법단 지도법사 효석 스님, 박해덕 포교사단 경남지역단장, 유경숙 전국불교연합합창단장이 토론자로 나서 의견을 밝혔다.

포교원장 범해 스님은 “사부대중이 원력으로 전국에서 1080여명이 넘는 여성불자들이 발기인으로 동참했다. 이 모든 것이 이 자리에 함께하신 설립추진위원을 비롯한 실무진들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작은 일을 성취하려 해도 지켜야할 순서가 있다. 불교조직은 더욱 거쳐야 할 것이 많다. 전국여성불자회는 이제 뼈와 살을 만들어나갈 시간이 됐다. 앞으로 포교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할 것이다. 긍지를 가지고 활동에 진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36호 / 2022년 6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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