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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낳은 찬연한 색의 예술 ‘단청’의 모든 것

  • 문화
  • 입력 2022.06.09 14:23
  • 수정 2022.06.10 16:18
  • 호수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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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해 교수, 단청 안내서 ‘한국 단청 연구’ 출간
역사·색·쓰임·문양 총정리…중국·일본 비교분석

붉은색과 푸른색의 조화를 상징하는 ‘단청(丹靑)’은 한국전통건축의 모든 채색 예술이 농축된 용어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으로 불릴만큼 소박한 색상을 즐겼지만 단청 만큼은 각양의 길상무늬에 형용색색 오채금장으로 채색해 화려함과 오묘함의 조화를 보여줬다. 

한서대 문화재보존학과 곽동해 교수가 30여년 한국에 산재한 300여 전통건축의 단청 문화유산과 중국, 일본, 몽골 등 동북아시아의 건축단청 문화유산을 탐방하고, 조사와 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한국 단청 연구’(학연문화사)로 출간했다. 20년 전 ‘한국의 단청’ 발간한 그는 미진하고 부족한 부분의 연구를 지속했고, 이번 ‘한국 단청 연구’를 통해 한국 단청에 대한 역사, 채색재료, 양식, 문양, 시공 등을 총정리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전통안료의 종류와 수급, 문양의 변천과 발달, 각국 단청의 독특한 색조 등의 비교분석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한국 단청 연구’는 독자들을 한국의 전통예술 중 단청의 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안내한다.

동북아시아 문화예술의 삼각 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한·중·일 삼국의 단청 예술은 저마다 독특한 특색을 지난다. 한국의 단청을 중국은 ‘건축채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일본은 ‘건축채색’이라고 부른다. 중국은 21세기 들어 자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해 전국 각지에 산재한 주요 전통 건축채화를 정비하고 있다. 목조건축이 크게 발단한 일본은 전통건축 채색양식의 계승과 재현에 전력을 쏟고 있다.

오늘날 한국 단청은 전통 단청채색의 뿌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 단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전통의 기저가 훼손되는 암흑기를 겪었다. 이와 더불어 무분별하게 사용된 화학안료의 번잡한 색조는 한국 단청채색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근자에 이르러 한국 단청은 암흑기를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려는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다. 우선 단청 채색에 대한 미적 감성이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전통채색의 중요성을 깨달은 전문가들이 증가하면서 전통단청의 올바른 계승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울러 전통단청의 계승을 묵묵히 이어온 장인들 사이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고난의 삶에도 불구하고 전통단청의 창의적 계승이라는 목표에 부합하기 위한 장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최근 젊은 세대의 참여도 증가하는 추세다.

800여 페이지 분량의 ‘한국 단청 연구’는 다양한 사진과 도면으로 전통단청에 관심 있는 이들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통단청머리초 원형모사도 화보를 시작으로 1장에서는 기원과 역사를 다뤘다. 2장은 변천과 발달 과정을 통해 동북아시아와 다르게 변화된 한국적 단청 양식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3장에서는 궁궐 단청과 불교 건축의 단청양식을 나누어 살폈으며, 4장은 단청에 사용된 전통안료를 정리했다.

5장은 조선궁궐 단청안료 문헌자료를 색상별로 분석했고, 6장에서는 단청문양의 소재, 연화머리초, 금문, 꽃무늬, 동물무늬, 기타 주요 단청무늬에 대한 유래와 특성을 소개했다. 7장은 단청의 색상과 배색원리를 살폈으며, 8장에서는 단청 시공의 방법에 대해 기술했다. 마지막 부록에는 주옥같은 한국전통단청 문화유산의 사진을 엄선해 수록했다.

곽동해 교수는 “유구한 세월 속에 숭고한 장인정신으로 이룩된 한국 전통단청의 진면목을 올바르게 계승해야 한다”며 “전통단청예술의 창의적 계승은 글로벌 문화교류와 확산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소중한 자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곽동해 교수는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문학박사를 졸업했으며,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 조계종·문화재청·인천시 문화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서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및 문화재청 문화재기술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36호 / 2022년 6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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