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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유명 밴드, 부처님 가르침 담은 앨범 발표

  • 해외
  • 입력 2022.06.10 20:45
  • 호수 1636
  • 댓글 0

인디록 밴드 ‘벨 앤 세바스찬’ 일곱 번째 앨범 ‘약간의 이전’
리더 스튜어트 “불교와 만남은 인생 전환점…관점 바뀌어”

1)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리처드 콜번, 스튜어트 머독, 바비 킬디아, 크리스 게다스, 사라 마틴, 스티비 잭슨. 
1)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리처드 콜번, 스튜어트 머독, 바비 킬디아, 크리스 게다스, 사라 마틴, 스티비 잭슨. 

“깨진 유리로 덮인 세상을 바라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서진 파편이 세상의 모든 문제라는 뜻입니다. 걸어다니며 깨진 모든 유리 파편을 덮어보려고 시도할 수는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좋은 신발을 신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법, 다르마로 이루어진 갑옷을 입어야 합니다.”

해외 불교매체 트라이시클(Trycycle)은 5월6일 “스코틀랜드 밴드 ‘벨 앤 세바스찬(Belle and Sebastian)’의 새 앨범 ‘약간의 이전(A bit of Previous)’에는 전생, 윤회, 보편적 연민, 무상과 같은 불교교리를 포함하고 있다”며 밴드 리더 스튜어트 머독(Stuart Murdoch)과 불교의 인연을 소개했다.

‘벨 앤 세바스찬’은 인디록 밴드로 이름의 유래는 프랑스 동화 ‘벨과 세바스찬’이다. 원래는 스토우대학 뮤직 프로덕션 과정 과제를 위해 결성됐으나 첫 앨범 ‘타이거밀크(Tigermilk)’가 인기를 끌자 1996년 데뷔했다. 이후 두 번째 앨범 ‘만약 네가 사악함을 느낀다면(If You're Feeling Sinister)’을 녹음하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리더 스튜어트 머독을 비롯해 스티비 잭슨, 리처드 콜번, 새러 마틴, 바비 킬디아, 크리스 게디스 등 6인조로 구성됐으며 1999년 브릿 어워드 신인상, 2014년 NME 어워드 공로상을 수상했다. 2015년 2월에는 한국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스튜어트 머독은 주요 음악 작곡을 맡고 있다. 

오랫동안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스튜어트 머독은 8년 전 첫째 아이를 낳은 직후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명상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그는 인근에 위치한 카담파 티베트불교센터로 향했고 곧 불교에 심취했다. 당시 45세였던 그는 처음엔 불교와의 만남이 자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전환점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불교와의 만남으로 관점이 바뀌었다. 부처님 가르침은 당시 마주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삶에 불교가 깊숙이 침투했기에 글과 음악에서도 불교적 색채가 드러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공연이 멈춰 음악활동에 제약이 생겼을 때 스튜어트는 온라인 명상 수업을 시작했다. 그의 팬들도 코로나로 스트레스 등 정신적 피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함께 명상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 그는 지난 2년 동안 매주 일요일 밤 명상을 지도했다. 명상과 불교교리를 주위 이웃들에게 가르치는 전법행에서 보람을 느꼈으며 스스로의 정진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약간의 이전’ 앨범 자켓.
‘약간의 이전’ 앨범 자켓.

“불교를 만나 삶이 바뀌었다”고 밝힌 그는 최근 일곱 번째 앨범 ‘약간의 이전’을 발표했다. ‘슬픔의 바다(Sea of Sorrow)’ ‘만약 그들이 당신을 쏜다면(If They′re Shooting At You)’ ‘밤을 되찾다(Reclaim the Night)’ ‘당신의 국가를 위해 실행하라(Do It for Your Country)’ 등 12개의 트랙이 담긴 이번 앨범에는 용서와 자비를 비롯한 연민 등 그가 지금까지 배운 불교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스튜어트는 “특히 ‘불필요한 드라마(Unnecessary Drama)’는 앨범 트랙 중 가장 불교적인 노래”라며 “트랙 곳곳에 불교적 가르침이 꽤 많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명상을 설명하면 많은 사람들은 신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명상은 고결한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마음이 고요할 때 마음의 중심으로 무엇이든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밝은 빛, 긍정, 연민 등 좋은 감정에 집중하면 그 감정이 자라나 스스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36호 / 2022년 6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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