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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걸작 ‘스타워즈’에 불교의 오묘함 담겼다

  • 해외
  • 입력 2022.06.17 20:54
  • 수정 2022.06.17 20:59
  • 호수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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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주년 맞은 스타워즈 시리즈, 장면·대사 곳곳에 불교 문화 가득
명상·집착·연꽃 등…‘벽암록’ 관련 대혜 스님 일화 유사한 장면도

명상 수련 중인 제다이 레이. 스타워즈 시리즈 제다이들은 훈련 도중에도 명상한다. [무비웹 캡처]
명상 수련 중인 제다이 레이. 스타워즈 시리즈 제다이들은 훈련 도중에도 명상한다. [무비웹 캡처]

대중문화 역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으며 미국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성까지 갖춘 스타워즈. 1977년 첫 영화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최근 새로운 드라마 시리즈를 방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작품에 부처님 가르침을 녹여내는 것으로 알려진 원작자 조지 루카스 감독이 스타워즈에도 불교문화를 담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영화 전문매체 무비웹(Movieweb)은 6월1일 “조지 루카스 감독은 1970년대 그의 방대한 프로젝트 중 하나인 ‘스타워즈’를 구상할 당시 70년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탐구하고자 했다”며 스타워즈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불교문화를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스타워즈에서 가장 먼저 찾아볼 수 있는 불교문화는 ‘명상’이다. 영화 속 제다이들에게 명상은 포스의 밝은 면, 라이트 사이드와 접촉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마음챙김과 집중의 실천이며 여덟 가지 수행 덕목인 팔정도(八正道)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바른 생활을 견지하며 수행 정진하는 제다이들과 연결됐다. 실제로 극이 진행되는 동안 팬들에게서 최고의 제다이라고 평가받는 콰이곤 진, 서브 주인공 오비완 케노비, 주인공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루크 스카이워커, 레이 등 많은 제다이가 훈련 중 잠깐의 휴식 시간에도 명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타워즈의 등장인물들은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지금, 여기’로 돌아오게 하는 명상의 효과를 대사를 통해 설명한다. 콰이곤 진은 오비완에게 미래를 염두에 두면서도 ‘지금, 이 순간’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역사상 최고의 제다이, 그랜드 마스터 요다도 ‘제국의 역습’에서 오비완과 루크 스카이워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내 오랫동안 이 아이를 지켜봐 왔지만 한평생 미래만 바라보고 있었다”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안중에도 없어”라고 현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당시 유대인임에도 불교를 공부한 제국의 역습 감독 어빈 커슈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통해 선불교를 소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영화는 집착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불교의 중심 가르침인 사성제(四聖諦)에서는 집착을 괴로움의 원인으로 보고 이것을 버리면 고통에서 벗어난다고 가르친다. ‘시스의 복수’에서 아나킨은 연인 파드메 아미달라가 출산 중 사망하는 꿈을 꾸고 요다와 상담한다. 요다는 “죽음은 삶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애착이 욕심의 그림자, 바로 질투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이에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아나킨에게 “상실되기 두려운 모든 것을 그대로 흘려보내도록 훈련하라”고 조언한다. 

‘라스트 제다이’에서 루크 스카이워커가 고대 제다이 도서관을 태우길 주저하는 장면에서도 요다는 포스의 영으로 나타나 도서관을 태울 것을 종용한다. 도서관에는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제다이 경전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요다는 경전에 집착하는 루크에게 “스승이 제자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책에 담긴 지혜 따위가 아니라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라며 일갈하고 포스로 번개를 내리쳐 직접 불태운다. 이 장면은 중국 남송시대 대혜 스님(1089~1163)이 원오 스님(1063~1135)의 ‘벽암록’에 매달리거나 그대로 암송, 궤변을 일삼으며 악용하는 후학들에게 “말이나 문자에 얽매이지 말라”며 불살라버린 일과 유사하다. 이렇듯 스타워즈는 집착을 ‘방하착’ 즉, 내려놓으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대중들에게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의 이름에서도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다. 파드메 아미달라(Padmé Amidala)의 ‘파드메’는 불교의 상징인 연꽃의 티베트어이며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나타내는 육자대명왕진언 ‘옴 마니 반메 훔(Oṃ Mani Padme hūm)’에서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조지 루카스는 2002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 감리교인으로 자랐으나 이제는 나를 포함한 마인 카운티의 모든 주민들이 불교신자”라고 불교와의 인연을 강조한 바 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37호 / 2022년 6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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