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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세계 명상 플랫폼 중심 가능성 입증

  • 수행
  • 입력 2022.06.17 22:52
  • 수정 2022.06.20 10:02
  • 호수 1637
  • 댓글 0

동국대, 6월17일 ‘명상, 새로운 세계’ 국제명상엑스포 개최
명상으로 심신 치유해 개인의 건강·행복 사회로 확산 취지
국내외 권위자 초청 컨퍼런스…VR·3D 가상공간 명상체험도

동대부중·동대부여중 학생들이 '싱잉볼 심신이완 명상'을 체험하고 있다.
동대부중·동대부여중 학생들이 '싱잉볼 심신이완 명상'을 체험하고 있다.

“윙~윙~윙~”

체험학습을 온 학생들이 넓은 강의실을 가득 메운 싱잉볼 울림에 맞춰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명상에 빠져든 이들의 얼굴이 사뭇 진지하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라는 지도자의 안내에 따라 처음엔 거칠었던 숨소리도 어느새 편안해졌다. 명상체험의 끝을 알리는 싱잉볼이 울리자 내면으로의 여행을 잠시 떠나있던 이들은 만족스러운 듯 희미한 미소를 띠며 눈을 떴다. 잠깐의 정적. 금세 재잘대며 강의실을 나서는 학생들의 얼굴은 새로운 경험에 들떴는지 해맑기만 했다.

싱잉볼 심신 이완 명상을 체험한 김민규(동대부중·1) 학생은 “자리에 누워 싱잉볼의 신비한 진동소리를 듣는 명상은 새로운 경험으로 매우 흥미로웠다”며 “각종 시험에 부담감이 심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전서연(동대부여중·2) 학생도 “평소 학교 법당에서 조용히 해 온 명상과 다른 싱잉볼 명상이 새로웠다”며 “누워서 자신을 되돌아보니 편하고 집중도 잘 돼 쌓였던 스트레스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윤성이 총장은 “국내외 석학들이 참여한 명상 컨퍼런스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동국대가 글로벌 명상 플랫폼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6월17일 동국대(총장 윤성이)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의 후원으로 개최한 ‘제3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2022 명상, 새로운 세계’의 막이 올랐다. 2회째 이어오던 ‘서울국제명상페스티벌’을 개칭해 열린 이번 행사는 명상으로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사회와 국가로의 확산하자는 취지다. 행사에는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 등 국내외 저명한 명상학자들이 참여한 컨퍼런스와 세대별 눈높이를 맞춘 명상 체험이 마련됐다.

‘명상과 치유’ 주제로 진행된 온라인 명상 컨퍼런스에서는 첫 순서로 제브 슈만 올리비에 하버드 의과대학 조교수가 ‘마음챙김 훈련’을 주제로 강연했다. 올리비에 조교수는 자기관리와 스트레스·불안·우울증을 감소시키고, 행동 변화 동기를 부여하는 1차의료 마음챙김 훈련(MTPC, Mindfulness Training for Primary Care)을 소개했다. 이어 ‘행동전 계획 시행 조사’ ‘MINDFUL-PC연구’ ‘명상할 때 변화하는 뇌영상(MRI) 관찰 연구’ ‘인종별 심리 장애 통계’ 등을 통해 “우울증 환자의 경우, 심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몸과 정신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며 “정신적 웰빙을 이루기 위해 매순간 닥쳐오는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슈워츠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는 ‘트라우마 치료’를 주제로 강연과 실습을 진행했다. 그는 ‘참나’ 수행법을 통해 내담자가 내면의 초조·강박증·자기비하 등을 진정시키고 변화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내면가족체계(Internal Family Systems) 마음모형을 소개했다. 슈워츠 교수는 “우리는 무수히 다양한 부분으로 이뤄진 내면체계를 갖고 있다”며 “이 체계는 나와 남이 서로 상호작용하기에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내면 속 마음변화를 수용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수행하면 구체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져 사람들과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다”며 “명상실습을 통해 자신이 알고 싶은 내면 심리의 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그 부분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오히려 내 주체를 빼앗기지 않았는지 알아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워츠 교수는 명상 실습을 마치며 “오늘 마주한 명상이 마지막 기회가 아님을 알아차리고, 내면의 불안한 심리를 발견했으면 지금까지 자신을 살아오게 한 긍정적 심리에게 감사함을 전달하라”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티모시 해리슨 에모리대학 CBCT 부국장의 ‘인지 기반 연민훈련’, 타니아 싱어 막스플랑크 사회신경과학 연구책임자의 ‘사회적 인지와 정서 기저의 신경체계에 미치는 명상효과’, 크리스토퍼 K. 거머 MSC 프로그램 공동개발자의 ‘MSC의 심리치료적 활용’ 강연이 펼쳐졌다.

뮤즈 명상에 참여한 홍현 원주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연구원
오큘러스 VR명상을 체험하는 오현아(동대부여중·1) 학생

다채로운 명상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동국대 중앙도서관 2층 마실(MASIL)에서는 오큘러스(Oculus) VR 명상·3D 가상전시관·심리 변화에 맞춘 음악 명상 뮤즈(MUSE)·싱잉볼 심신 이완 명상 등의 체험이 진행됐다. 3D가상전시관에서는 간화선·위빠사나 등 전통명상과 긍정적인 삶을 위한 응용명상·행복배달명상을 소개하는 영상도 재생됐다. 뮤즈 명상에 참여한 홍현 원주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연구원은 “명상 기계에 심장 박동·뇌파감지센서로 내 상태를 감지하고 심란할 땐 폭포소리, 평온할 땐 새소리를 들려줘 내가 집중하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 좋았다”며 “학술적 이유로 참여했지만 온갖 스트레스가 가득한 현대사회에 명상이 도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심리적으로 지칠 때마다 명상을 해왔다”고 밝힌 오현아(동대부여중·1) 학생은 오큘러스 VR명상을 체험한 뒤 “온라인 속 다양한 장소에서 생생하게 명상할 수 있어 게임처럼 재밌었다”며 웃음 지었다.

법학관 2층 좌선실에서 진행된 청강 스님의
법학관 2층 좌선실에서 진행된 청강 스님의 ‘내 마음 속으로 놀러갈까요. 알아차림 명상’ 프로그램

법학관 2층 좌선실에서는 ‘내 마음 속으로 놀러갈까요. 알아차림 명상’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조계종 선불교 교육아사리 청강 스님(대원정사 주지)의 지도로 진행된 알아차림 명상 프로그램에는 50여명의 대중들이 참석해 위빠사나 명상 수행을 체험했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는 불교학술원장 자광 스님, 윤성이 동국대 총장을 비롯해 엑스포 운영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동국대 이사장 성우 스님은 영상으로 보내온 치사에서 “유서 깊은 동국대에서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명상엑스포가 개최돼 자랑스럽다”며 “세계가 명상에 주목하고 있는 이 때, 명상엑스포를 통해 심신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윤성이 총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가 힘겨운 시기에 명상이 심신을 치유하는 최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내외 석학들이 참여한 명상 컨퍼런스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동국대가 글로벌 명상 플랫폼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개회식 특별공연
싱잉볼 체험하는 동대부중 학생들
동국대 중앙도서관 2층 마실(MASIL)에 마련된 3D가상전시관.
오큘러스 VR기기 활용 명상 체험.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37호 / 2022년 6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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